文정부 출범후 내달 첫 UFG연습, 北행보에 영향줄듯
군 당국은 21일로 제시한 군사당국회담 제의에 북한이 끝내 호응해오지 않자 내달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이전에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 등 전략적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한미는 올해 UFG 연습을 내달 21일께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에 시행되는 이번 UFG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전력 규모와 훈련 강도 등도 앞으로 북한의 행보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21일 “매년 UFG 연습 전에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어 군사적 긴장 환경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올해 북한은 ‘전략적 도발 시간표’를 짜놓은 듯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과 대륙간사거리급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어 그 연장선의 도발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의 회담 제의에 가타부타 언급하지 않은 것은 자신들이 정해놓은 일정표대로 가겠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미국 CNN 방송은 19일(현지시간) 정부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앞으로 2주 이내에 ICBM 또는 IRBM 발사 시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리 군 당국은 이 보도의 사실관계를 확인해주지는 않고 있지만,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 패턴을 볼 때 그 개연성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도 북한이 사거리 6천∼7천여㎞로 추정되는 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을 바탕으로 이보다 긴 사거리를 갖춘 ICBM이나 다탄두 형상의 신형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현재 2단 추진체로 구성된 화성-14형 ICBM에 3단 추진체를 추가하면 표준핵탄두 질량(600kg)에서도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으므로 북한은 화성-14 ICBM의 성능을 증진시키는데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전략 도발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에서 정례적인 UFG 연습을 앞둔 만큼 북한 군사당국에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놓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남북군사당국회담 제안 관련 입장’을 통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군사 분야에서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북측이 조속히 우리의 제안에 호응해 나오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사당국회담을 조속히 열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의 적대행위 중지와 우발적 충돌방지 등을 논의해보자는 시그널을 북측에 재차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는 북한이 군사당국회담 테이블에 나오면 “군사분계선 적대행위 상호 중단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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