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혁신 이름으로 극우화”…홍준표 “극우 개념 찾아봐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극우 개념’을 놓고 장외 설전을 벌였다. 전당대회 기간 ‘극우정당 공방’을 벌인 이후 2라운드인 셈이다.장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극우화되는 것 같아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된다”고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비판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장 의원은 “(류 위원장이) 한 칼럼에서 ‘50년 전 위기극복을 위해 유신이라는 비상수단을 단행했다’고 했다”며 “유신은 인권을 짓밟으며 독재정권 연장을 위한 공포정치의 시작이자 대한민국의 독재를 대표하는 쿠데타”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칼럼에서는 ‘북한의 도발에 즉각 응징하자는 박정희 대통령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고 했다”며 “북한을 선제공격해서 무력통일을 해야 한다는 주장인지 묻는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또 “(류 위원장은) 국민의 80% 이상이 찬성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과한 정치보복이라며 탄핵의 부당함을 강조했다”며 “정권을 교체시킨 국민과 헌법재판소, 국회를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혁신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큰 인식의 차이를 어떻게 당에서 담아낼지 묻는다”며 “이렇게 한국당이 극우정당이 된다면 저부터 인적 청산대상을 자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홍 대표가 직접 장 의원의 페이스북에 들어와 “극우란 개념을 한번 찾아보시고 비판하시기를”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제 주장은 내부 총질이 아니다”며 “유신독재를 미화하고 무력통일도 불사해야 한다는 인식이 극우가 아닌가, 탄핵을 정치보복이며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혁신인가”라고 반박했다.
앞서 전당대회 기간인 지난달 26일 장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의 면면이 경선이라고 하기에 너무도 초라하다”며 “한국당은 연일 종북, 운동권, 주사파 타령에 심지어 막말 논란까지 무엇을 어쩌자는 건지, 극우정당을 하자는 건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장 의원이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것을 지적하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텐데 좀 자중했으면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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