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쟁점화 총력…SBS 항의방문

한국당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쟁점화 총력…SBS 항의방문

입력 2017-05-04 13:28
수정 2017-05-0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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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륜적 행태·심대한 유린 책동”…지도부 SBS에 또 항의

자유한국당이 대선 막바지에 불거진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을 쟁점화하는 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최근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보수층 결집 효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바짝 좁히며 상승세를 탄 가운데, 이번 세월호 이슈 쟁점화로 여론의 공분을 자극해 중도 표까지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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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 SBS 방문
자유한국당 의원들 SBS 방문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관련 SBS 보도 삭제 및 사과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왼쪽 부터)?신상진 미방위원장 등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SBS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시작부터 끝까지 SBS의 사과방송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의 ‘언론 압력’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우택 상임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해당 의혹에 대해 ‘패륜적 행태’, ‘정치적 공작’이라고 맹비난하며 “전 국민이 가슴 아파하는 세월호 사건을 문 후보 측이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고의로 인양을 지연시킨 건 상상할 수 없는 국민 기만적 행위”라고 말했다.

또 SBS가 전날 5분 넘는 분량의 사과 방송을 내보낸 것을 두고도 “중대한 의혹을 용감히 보도하고도 이후 권력의 압력에 잡초처럼 드러누웠다”고 비판했다.

이후 마이크를 넘겨받은 거의 모든 회의 참석자가 해당 문제를 거론하며 문 후보에 대한 총공세를 폈다.

황우여 중앙선대위원장도 “대선을 앞두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질서인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중차대한 일이 생겼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집을 촉구했다.

이인제 중앙선대위원장은 “문 후보와 민주당이 그 방송사에 어마어마한 압력을 가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방송사가 5분이 넘는 사과 방송을 하고 기사를 삭제하는 소동을 벌이냐”면서 “정치권력이 언론을 압박하고 언론의 자유를 짓누르는 사태가 눈앞에서 벌어졌다”고 말했다.

언론인 출신인 정진석 중앙선대위원장은 “취재원의 육성 녹음이 전달된 육하원칙으로 작성된 기사를 어떻게 불과 몇 시간 만에 스스로 삭제하고 장문의 사과 성명까지 발표하느냐”며 “민주주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심대한 유린 책동”이라고 비판했다.

역시 언론인 출신인 민경욱 미디어본부장도 “종편도 아닌 지상파의 기사까지 입맛에 안 맞으면 삭제시키고 사과시키는 민주당은 공정한 언론의 가치를 알지 못한 야만집단”이라고 비난했다.

김문수·안상수·원유철·이인제 중앙선대위원장과 신상진 미방위원장, 박대출 선대위 공보단장, 민경욱 미디어본부장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 또다시 목동 SBS 사옥을 방문해 김성준 SBS 보도본부장 등 경영진과 약 1시간 동안 면담했다.

민 본부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오판 하에 창사 이래 유례가 없던 사과를 한 일이 떳떳한 일이었나’ 등을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한국당 의원과 SBS 경영진 면담 과정에서 SBS 노조 측이 면담장소로 찾아와 ‘SBS 저녁 8시 뉴스를 없애야 한다’라는 취지의 전날 홍 후보 발언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SBS 8 뉴스’의 앵커이기도 한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전날 사과문을 발표한뒤 방송에서 “해양수산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이었으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방송할 계획이었는데 게이트키핑이 미흡해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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