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2차 선거인단 모집이 판세 가른다…캠프마다 사활

민주 경선, 2차 선거인단 모집이 판세 가른다…캠프마다 사활

입력 2017-03-12 10:13
수정 2017-03-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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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선거인단 늘수록 ‘대세론’ 굳어…“SNS로 참여 독려”안희정측 “인물론으로 돌파”, 이재명측 “촛불민심 정책행보”

박근혜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대선의 막이 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경선레이스의 승부를 가를 2차 선거인단 모집에 총력전을 기울일 태세다.

특히 일부 주자들의 요청으로 12일 오전 10시부터 7일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모집기간이 10일로 연장되면서 캠프간에 ‘우군’ 확보 경쟁이 가일층 더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 흥행이 절대 불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재 여론조사에 투영돼있는 민심이 제대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선거인단이 많이 늘어나면 경선결과가 여론조사 추이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선거인단이 200만명을 넘어설 경우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유리해질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을 일축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거인단이 늘어나면 일부 보수세력의 문 전 대표를 떨어뜨리려는 ‘조직적 역선택’이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라는 게 문 전 대표측의 판단이다.

다시 말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견고한 대세론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선거인단이 늘어나면 변수가 최소화되는 데다 민심이 그대로 반영되는 방식이어서 오히려 유리해질 수 있다는 게 문 전 대표 측의 얘기다.

문 전 대표 경선캠프 김경수 대변인은 “선거인단이 늘어나는 것은 문 전 대표 뿐 아니라 민주당의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 측은 1차 모집 때보다 한층 적극적으로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1차 모집 때에는 탄핵을 앞둔 만큼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치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SNS나 전화 등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과 함께 2차 선거인단 모집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온 안 지사 측은 추가로 3일을 확보하면서 당내 세력기반에 근거한 ‘조직동원’ 전략이 무의미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호소하면서 최대한 지지세를 끌어모으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선거인단의 규모가 16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신뢰감과 안정성, 국가비전을 제시하면서 지지자의 규모를 늘리는 ‘정공법’을 택하는 길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탄핵 후 첫 토론회인 오는 14일 TV토론회를 비롯해 경선주자들이 맞붙는 공개적 무대를 통해 ‘비교우위’를 부각하고 표심을 끌어당긴다는 전략이다.

안 지사 측 정재호 의원은 통화에서 “안 지사가 다시 상승국면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로 앞으로 열흘간 가면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제는 조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숫자는 넘어섰다. 안 지사가 인물 경쟁력으로 돌파해야 할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탄핵정국을 끌어낸 ‘촛불 민심’이 앞으로 민주당 경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참여를 늘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개혁과제를 정책과 공약으로 연결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야권의 전통적인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노동조합과 직능단체 등과의 접촉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이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하고, 안 지사와의 격차를 오차범위내로 좁히는 등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만큼 남은 모집기간 여세를 몰아 경선 첫 지역인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다짐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앞으로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여론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도한 촛불민심의 요구를 반영하는 정책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앞으로 예정된 방송 토론회를 통해서도 이 시장 지지자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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