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 ‘3末4初’ 대선후보 선출…민주당 대세론 굳히기 주력비문진영, ‘반패권·개헌연대’ ‘후보단일화’ 반전 모색
정치권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5월 9일로 예상되는 조기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장미대선 체제’로 급속하게 전환하고 있다.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면서 공직선거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선관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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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은 대체로 3월말∼4월초를 목표로 자체 후보를 선출하려는 일정표를 마련했다.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일이 5월 9일로 정해질 경우 빠르면 4월 3일 후보를 확정하고, 결선투표가 치러진다면 4월 8일 후보를 선출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2일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동시투표를 시작으로 호남(25~27일), 충청(27~29일), 영남(29~31일), 수도권·강원·제주(31일~4월 2일) 순으로 ARS·순회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경선 흥행 제고를 위해 12일부터 7일 간 진행할 예정이던 경선 선거인단 2차 모집을 10일 간으로 3일 연장했다. 이런 추세라면 20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당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하고 ‘대선 체제’를 가동했다. 당 선관위는 앞으로 경선 방식과 일정 등을 확정하는 역할을 하지만 촉박한 대선 일정을 감안해 조만간 관련 논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웬만하면 3월 중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면서 “10명 이상 출마할 것 같은데 절반쯤 컷오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의논을 해봐야겠지만 5명이 넘어가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경선 절차도 최대한 간소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의 여론조사(20%)·대의원 선거(20%)·당원 선거(30%)·일반 국민 선거(30%) 중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국민 참여 선거인단 모집은 생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룰 갈등에 시달려온 국민의당은 지난 10일 ‘현장투표 80%+여론조사 20%’를 반영해 4월 첫 주에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룰을 전격 타결했다. 현장투표는 사전선거인단 모집 없이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진다.
장병완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대선후보 확정 일시에 대해 “빠르면 4월 2일, 늦으면 4월 9일”이라며 “5월 9일을 대선 일자로 가정한다면 늦어도 한 달 전에는 후보가 선출돼야 여러 가지 선거운동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은 오는 28일까지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로 하고 19일부터 국민정책평가단 투표를 위한 ‘슈퍼스타 K’(이하 슈스케)식 토론회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19일 호남권을 시작으로, 21일 영남권, 23일 충청·강원권, 24일 수도권에서 ‘슈스케’ 토론회를 열고 28일 서울에서 후보지명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이미 심상정 대표를 대선후보로 확정해 놓은 상태다.
각 당이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대선가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실상 독주 체제를 이어온 민주당과 반전을 모색하려는 여타 정당의 한판 권력싸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지사 등 주자들의 대선 지지율 합(合)이 60%를 넘나드는 상황인 만큼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 ‘대세론’ 굳히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른 정당은 비문(비문재인) 연대에 방점을 두고 이합집산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개헌을 고리로 후보단일화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실제로 3당은 지난달 21일 원내대표 회동에서 개헌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의견을 모으고 주중 단일개헌안 확정을 시도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함에 따라 꺼져가던 ‘제3지대 빅텐트론’의 불씨가 되살아난 것도 대선정국의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들 세력이 반패권과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에 성공하고 단일 후보를 배출한다면 대선을 ‘친문(친문재인) 대 반문’, ‘개헌 대 반 개헌’ 프레임으로 가져가며 해볼 만한 승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비문 진영의 공통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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