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첫 현장행보는 ‘청년소통’…“회초리 들어달라”

인명진, 첫 현장행보는 ‘청년소통’…“회초리 들어달라”

입력 2017-01-10 13:39
수정 2017-01-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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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카페서 대학생 만나…“청년세대 현실에 여당 책임 무겁다”

“청년들에게 회초리 맞으러 왔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 후 첫 현장행보는 ‘청년소통’이었다. 인 위원장은 10일 오전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대학생들과 만나 “오늘날 청년세대 현실에 집권여당의 책임이 무겁다”며 회초리를 맞겠다고 자처했다.

전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당내의 ‘큰 불’을 잡은 인 위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외부 행보를 펼치며 대(對)국민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 위원장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진정성’이었다.

인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10년을 집권한 만큼 오늘날 청년 현실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입이 열 개라고 할 말이 없다. 회초리를 때리면 맞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 청년은 “회초리 가지고는 부족하다. 몽둥이를 들어야 한다”면서 “현재의 세태를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서로 미루며 회피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런 지적에 인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하면서 새누리당의 현주소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내가 우리 당의 여섯 번째 비대위원장이다. ‘우리는 못 하겠으니 와서 좀 해달라’는 것”이라며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스스로 수술도 하지 못하는 주제에 말이 많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면서 “위의 계파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하느라 애쓰고 있었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보고 어린애처럼 해달라는 것 아니냐”면서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 앞에서 머리도 숙였다.

인 위원장은 전날 친박(친박근혜)계의 조직적 방해 속에 가까스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 개최 과정을 설명하면서 “그 모양새가 안 좋은 일을 해 국민이 볼 때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의 지금까지의 모습이다. 오죽하면 분당을 했겠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인 위원장과 함께 현장을 찾은 주요 당직자들도 차례로 고개를 숙여 청년들에게 사과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다시 반성하고 국민이 기대하는 정당이 되도록 밑에서나마 일조하겠다”고 약속했고,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청년들의 ‘3포·5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청년세대에 대한 정책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또 현장에서 새누리당 비대위원 중 청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인 위원장은 “청년을 우리 당의 주요 결정에 꼭 참여시키고 (비대위원) 공모에서도 청년들이 주요 당직자로 오도록 통로를 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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