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남경필 “靑·대법·대검 세종시로 이전”

안희정·남경필 “靑·대법·대검 세종시로 이전”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7-01-09 22:32
수정 2017-01-0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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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수도 완성해야 효율…서울로 몰린 권력 흩어놓아야”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충청권의 표심을 흔들 ‘행정수도 이전’ 이슈에 불을 지폈다. 두 사람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의 중심인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 ‘정치·행정수도’를 완성하자는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에 몰린 정치와 부(富)의 기득권을 분산시켜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고 구체제를 청산하자는 것이다.

주먹 맞대고 함께 웃는 안희정·남경필
주먹 맞대고 함께 웃는 안희정·남경필 19대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힌 안희정(왼쪽) 충남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세종시를 정치·행정 수도로 완성하자”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주먹을 맞대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 지사와 바른정당 소속 남 지사는 “정당은 다르지만 세종시를 완성해 대한민국 비전을 바로 세우자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와 청와대, 대법원과 대검 등을 세종시로 완전하게 이전하는 것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입법, 사법, 행정이 한곳에서 유기적으로 일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둔해질 대로 둔해진 서울의 군살을 빼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언급하며 “권력집중으로 비대해진 중앙권력이 썩어 들어가고 있다. 서울에 몰린 권력과 부를 전국으로 흩어놓는 게 보다 효과적인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대선을 앞두고 안 지사와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함께 발표한 배경에 대해 “경기지사를 하면서 수도권 인구 급증에 따른 집값 폭등, 교통난, 미세먼지 등 여러 민생문제를 해결하려면 행정수도 이전이 첫 번째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행정수도 이전을 개헌으로 풀거나 관습헌법에 위반된다는 헌재 해석을 재해석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01-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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