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선거연령 18세 조정’ 논란…창준위 합의 번복 가능성

신당, ‘선거연령 18세 조정’ 논란…창준위 합의 번복 가능성

입력 2017-01-04 16:35
수정 2017-01-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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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창당준비위서 ‘합의’했다가 반나절만에 번복

개혁보수신당(가칭)이 사실상 첫 당론으로 결정한 ‘선거연령 18세 하향조정’ 방안을 당내 일부 의원들의 반대 의견에 따라 반나절 만에 재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당은 4일 오전 창당준비 회의를 열어 “선거연령을 18세로 하기로 전체 합의를 봤다”고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이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런 결정은 앞서 새누리당이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선거 가능 연령을 18세로 낮추자는 야당의 요구에 반발했던 전례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신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터져 나왔다.

더욱이 지난 주말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선거연령 하향조정에 대해서는 전체 30명 의원 중 14명 만 찬성을 표했던 상황이어서 반대론자들이 이날 결정에 적극 제동을 걸고 나섰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원내대표도 회의에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할 사안을 창당준비 회의에서 결정하는 것 자체가 매우 잘못됐다”면서 “반대하는 의원들도 많다. 다시 절차를 밟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통화에서 “큰 틀에서 그렇게 방향을 잡은 건 맞지만 완전히 합의돼 대표법안으로서 당론 발의한다고 하기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의원들도 많이 없는 상태에서 느닷없이 합의를 했다고 결정했다”고 반발했다.

일부 의원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의원 다수가 불참한 이날 회의에서의 결정을 ‘남경필표 어젠다 1호’라고 소개한 것을 두고 “오늘 신당 회의가 남 지사를 위해 자리 깔아준 것밖에 더 되느냐”고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상황에 대해 장제원 공동대변인은 통화에서 “우리 당의 의사결정 시스템은 매일 아침회의를 하고, 이의가 제기되면 또 논의하는 방식”이라면서 “이 문제도 이의를 제기하는 의원이 있다면 당연히 재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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