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대선 4주년도 칩거…‘연좌제 말라’ 최순실 1심 주시

朴대통령, 대선 4주년도 칩거…‘연좌제 말라’ 최순실 1심 주시

입력 2016-12-19 10:34
수정 2016-12-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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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참모들과 티타임 제안 물리치고 변호인 만나 탄핵·특검 대비금주 중 ‘거물급’ 포함해 대리인단 10여명선으로 확충할 듯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승리 4주년인 19일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고 조용히 관저에서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청와대 일부 참모들은 지난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 정지 상태인 박 대통령 관저로 찾아가 차를 함께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박 대통령은 최대한 몸을 낮춘다는 의미에서 이를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오늘은 조용하게 지내기로 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조심스럽게 가는 게 낫다고 판단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선 승리 1주년인 2013년 새누리당 당직자·지도부와 오·만찬을 함께 하고 2주년인 2014년에도 친박(친박근혜)계 중진들과 비공개 만찬을 했으나, 3주년인 지난해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신 박 대통령은 금주 중 본격화하는 특별검사 수사,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절차, 최순실 씨 1심 재판 등의 ‘3각 파도’를 맞아 법리 검토에 전념하고 있다고 복수의 참모들이 전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이날도 변호인들을 만나 탄핵심판 대응 전략을 짜고 특검 수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주 중 거물급 변호사들을 영입해 탄핵심판 대리인단을 현재 4명에서 10여명 선으로 확충, 헌재 심리에 사활을 걸 방침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대리인단은 헌재가 여론과 정치권의 압박에 밀려 결정을 서두를 가능성을 우려해 신중하고 꼼꼼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회에서 공개한 박 대통령 측 헌재 답변서에 “최순실 등에 대한 1심 형사재판절차에서 충분한 심리를 거친 후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국회가 박 대통령 측 답변서를 공개해 비판 여론을 일으키는 데 대해 헌재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우려와 불만도 일부 감지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 측은 제기된 의혹과 비판에 대해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성난 민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국회 측 움직임에 대한 공개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답변서 내용을 보니 박 대통령이 평소 주변에 이야기한 것과 일관된 생각이라는 느낌이 든다”면서 “겉으로는 아무 일 없이 차분하게 잘 지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속으로는 어떠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금주 초 정식 수사를 개시하는 특검팀이 조만간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1심 형사재판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대책을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박 대통령을 최 씨 등의 공범으로 적시한 수사기록을 특검에 넘겼다는 점에서 이들의 공판에서 나오는 법리 공방이 박 대통령의 운명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필이면 대선 승리 기념일에 40년 인연이라는 최 씨와 최측근 참모의 형사재판을 지켜보는 박 대통령 심경은 착잡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측은 전날 공개된 답변서에서 최 씨 역할을 ‘kitchen cabinet’(키친 캐비닛·미국 대통령의 사설 고문단 또는 브레인)으로 규정하면서 “대통령 국정수행 총량 대비 최순실 등의 관여비율을 계량화하면 1% 미만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프레임에는 ‘연좌제’라고 반박하면서 “대통령은 최순실의 사익추구와 이권개입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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