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권한대행 만난 원로들 조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3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1시간 30분 동안 학계·언론계 원로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조언을 들었다. 그러나 참석자들이 다양한 성향의 인사들을 포괄하지 않고 보수 성향 위주로 구성돼 ‘반쪽 소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보수 인사 위주 오찬… 반쪽 소통 지적
간담회엔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 김대중 전 조선일보 주필, 최우석 전 중앙일보 주필, 법무부 장관을 지낸 정성진 이화여대 이사, 이영작 전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회 입법조사처장을 지낸 심지연 전 경남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국정 공백을 없애고 국정 안정을 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원로들은 “권한대행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범위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각계와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정부로서 국회, 특히 야당에 협조를 구하는 게 불가피하다.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정치권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당분간 여야 정치권과 부딪치지 않도록 여·야·정 협의체에도 적극 참여하는 게 좋다”는 얘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 수렴 등 행정부에 TF 설치 필요”
참석자들은 또 “권한대행이 장기 로드맵을 갖고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며 경제·외교·안보 등의 분야는 부처에 맡기되 권한대행도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는 “현재 한국의 어려운 상황을 투기자본이 노리고 있으며 국제신용평가 회사가 중요하다. 이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며 “경제부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원로들은 말했다. 또 “개헌에 대해선 국회에 맡기되 여론 수렴 등을 위해 행정부에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외교 문제와 관련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직접 참석해 외국 정상과 교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주목된다. 또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각 부처에 권한을 위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14일 전직 국무총리 등 국가 원로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오후엔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면담도 계획하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2016-12-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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