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문제는 정치… 새 판 짤 때”

朴 “문제는 정치… 새 판 짤 때”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6-09-07 22:44
수정 2016-09-0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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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 문턱 낮춰 누구나 경쟁하는
대선 플랫폼 정당 만들겠다
박대통령 불통이 갈등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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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오른쪽)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뒤 동료의원들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지원(오른쪽)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뒤 동료의원들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7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오롯이 ‘정치 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민생경제’에 치중한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정치 9단’인 그가 여소야대이지만 어느 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미국 대선 구호는 ‘삼권분립으로 정치는 탄탄하니, 경제를 고민하자’는 부러운 모습”이라면서 “대한민국은 정치가 경제보다 우위에 있고, 정치는 ‘곱셈의 마법’이어서 아무리 경제가 일류라고 해도 정치가 삼류이면 모든 게 삼류가 되버린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을 겨냥해 “눈과 귀를 닫고 있고 독선과 불통으로 분열과 갈등만 키우고 있다. 신보도지침, 언론 통제로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선을 겨냥한 포석도 눈에 띄었다. 박 위원장은 “국회를 바꾸고 정치의 새 판을 짜야 할 때”라면서 “우리 당의 문턱을 확 낮추겠다. 누구나 들어와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선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중도세력의 플랫폼 역할을 자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교섭단체 연설은 박 위원장 개인적으로는 5번째였다. 정책위와 조율은 물론, 의원들에게도 자문을 구했다. 특히 국민의정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박선숙 의원이 원고 교정까지 관여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도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후문이다.

여야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 찬성 의견도 존중하겠다고 말한 부분을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이정현 대표도 “(정부 비판도)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아닌가”라고 총평했다. 반면 더민주 박경미 대변인은 “현실 인식에 공감하고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화려한 상차림에도 정작 메인요리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6-09-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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