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사 이어 자긍심 강조·사드배치 당위성 재확인 전망…태영호 北공사 망명 속 대북 메시지도 관심
박근혜 대통령이 ‘2016 을지연습’ 시작에 맞춰 22일 청와대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특히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18일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고 청와대가 19일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이유로 이 특별감찰관에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비판한 이후 박 대통령이 처음 회의를 주재한다는 점에서 관련 발언이 나올지가 관심사다.
21일 청와대 참모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을지 국무회의에서 우선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국무위원에게 직접 자긍심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자기비하 풍조와 경제위기를 돌파, ‘제2의 도약’을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할 것이란 의미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가 이룬 성과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을 언급하면서 “자기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는 결코 변화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박 대통령은 안보 이슈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번영의 주역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주변국과의 관계를 능동적이고 호혜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광복절 경축사)는 점을 지적하고 당면한 외교·안보 이슈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내외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 안보와 국민 생존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권적 조치라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망명으로 북한 당국과 북한 간부·주민에 대한 분리 대응을 시사한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이런 입장을 다시 밝힐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이 우병우 수석 문제에 대해 언급할지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을지 국무회의라는 성격상 우 수석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과 함께 박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과 현재 상황에 대한 청와대의 인식상 박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우 수석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같이 존재한다.
박 대통령은 언론에서 우 수석에 대한 집중적인 의혹 제기가 있었던 지난달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비난에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하다”면서 “고난을 벗삼아 소신을 지켜라”라는 메시지를 던져 우 수석을 재신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청와대 내에는 우 수석에 대한 언론의 의혹보도를 ‘근거 없는 의혹제기’로 보고 있으며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수사 의뢰 역시 공정성·중립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기류를 보이는 점도 박 대통령의 발언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다만, 검찰이 우 수석과 이 특별감찰관을 동시에 수사하게 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직·간접적이라도 우 수석 문제를 언급하기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관측도 만만치 않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우 수석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우 수석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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