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다 방향 정해버리면…” 우상호에 불쾌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일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20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협치(協治)를 해야지 야치(野治)를 하면 안된다. 협치의 정신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은 야당이 맡되 법제사법위원장은 여당에게 양보하겠다’고 밝히 데 대해 “이건 3당이 만나서 논의할 문제이지, 우 원내대표 혼자 방향을 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특히 “3당 원내대표가 상견례만 한차례 하고 같이 모여서 논의한 적이 없어서 나는 일절 원 구성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우 원내대표는 언론에 그렇게 하실 말씀이 많은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 회담 계획에 대해 “필요하면 만나겠지만 워낙 입장 차이가 크다”면서 “협상을 안 할 수는 없지만 만나서 진도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하는 것이지 단기간에 만나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인내를 갖고 처리해야 할 문제이니 3당 원내대표들은 말을 좀 아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만나서 진도가 나간 뒤에 원내대표 회담을 해야 하는데 한 사람이 방향을 다 정해버리면 오히려 협상이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직접적인 비판은 삼갔으나 실무 차원의 원 구성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우 원내대표가 공식 회의석상에서 이에 대한 공개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우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허무맹랑한 꼼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정 원내대표도 공격에 가세하면서 여야간 원 구성 협상의 경색 국면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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