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장거리포병대, 편제에 없어…최후통첩은 결의문 수준”

軍 “北장거리포병대, 편제에 없어…최후통첩은 결의문 수준”

입력 2016-03-27 16:24
수정 2016-03-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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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포병부대 급조…‘주체포’ 사거리 60~70㎞로 수도권 위협”

군 당국은 27일 청와대를 타격하겠다고 ‘최후통첩장’을 낸 북한군 전선대연합부대의 ‘장거리포병대’에 대해 지휘관이 있는 정식부대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복수의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은 “어제 최후통첩장을 낸 북한군 장거리포병대는 지난 25일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했다”면서 “북한군 출신 탈북자 증언과 우리 정보당국이 파악한 북한군 편제를 볼 때 그런 이름의 부대는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북한이 군단급 여러 포병 부대에서 주체포와 170㎜ 자주포, 240㎜ 방사포 등을 끌어 모아 이를 편의상 장거리포병대로 지칭한 것으로 분석했다”면서 “어제 최후통첩장도 이들 부대가 훈련을 마치고 해산하면서 채택한 ‘결의문’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가 전날 최후통첩장에 대해 작전본부(본부장 중장) 이름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도 이런 평가를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24일 오후 원산 일대에서 10여대의 항공기와 100여문의 장사정포 등을 동원해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포병대 집중화력타격연습을 했으며 25일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이어 26일에는 장거리포병대 이름으로 최후통첩장 형식으로 대남 협박성 발언을 내놨다.

장거리포병대의 타격연습에 동원된 포병장비 가운데 170㎜ 자주포의 포신을 늘린 ‘주체포’의 사거리는 60~70㎞로 평가됐다. 이런 사거리로 미뤄 주체포는 170㎜ 자주포, 240㎜ 방사포와 함께 우리 수도권을 위협하는 무기로 꼽힌다.

주체포는 러시아제 T계열의 전차 후미에 포신을 늘린 170㎜ 자주포를 탑재해 만들었다. 포신이 길어 사거리는 길지만 포탄을 수동으로 장전해야 하기 때문에 장전부터 발사까지 5~7분 정도로 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이다.

갱도에서 밖으로 나와 사격하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10분이 넘을 것으로 보여 우리 군의 정밀타격권에 들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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