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vs 친박 ‘공관위 권한’ 논란 가열…우선추천 ‘뇌관’

김무성 vs 친박 ‘공관위 권한’ 논란 가열…우선추천 ‘뇌관’

입력 2016-02-22 13:36
수정 2016-02-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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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측 “순수한 관리기구” vs 친박 “함량미달 걸러내는 기구” 공개충돌…황진하 “상향식 사수” vs 김태호 “명분만 좇다 개악”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권한을 둘러싼 논란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공천심사에서 찾아낸 ‘보물급 신청자’를 가급적 공천에서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을 드러내면서 공관위가 공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놓고 계파 간 논쟁이 정면 충돌로 치닫는 분위기다.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무성 대표는 공관위의 역할을 지도부가 정해준 기능을 수행만 하는 ‘순수한 관리기구’로 보고 있다.

공관위가 공천에 본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자신의 ‘역점 과제’인 상향식 공천제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 측의 한 인사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한구 위원장이 보물을 발견한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상향식 공천제에서 지역주민들이 그 후보를 알아주지 못하면 공관위가 보물로 보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여권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는 공관위가 과거 전략공천에 준하는 ‘우선추천’과 컷오프(후보자 압축) 등의 과정에서 주어진 기능과 권한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길 수 있는 선수 선발’이 가장 중요하고, 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당내 기구는 공천관리위밖에 없다고 판단해서다.

한 친박계 의원은 “선거는 이기는 것이 ‘절대선(善)’이고, 공관위는 ‘폼’으로 만든 게 아니다”라며 “함량이 미달되는 신청자는 당연히 걸러내야 하고, 만약 한 지역구의 신청자들이 모두 수준 이하라면 다른 능력있는 후보를 발탁해 데려오도록 지원하는 게 원래 공관위의 기능”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촉즉발의 분위기는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김무성 대표가 이례적으로 발언을 하지 않은 가운데 황진하 사무총장이 대신 전면에 나섰다.

황 사무총장은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겨냥해 “상향식 제도의 기본 정신을 흐트리고 과거식 개혁 물갈이를 언급하거나 30 대 70(여론조사 비율)이 안 맞으면 100%(국민 여론조사)로 밀어붙이겠다고 언급하는 사례가 자꾸 발생한다”면서 “많은 분에게서 걱정과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언급이 나와 매우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어 “공관위는 여러분이 걱정하는 그런 문제가 해결되도록 상향식 제도를 철저히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최고위원은 상향식 공천에 대해 “국민에게 공천권을 준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지만 국민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며 “자칫 개혁이란 명분만 쫓다가 개악이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공관위의 권한 문제 중에서도 가장 큰 ‘뇌관’은 우선추천이다.

이 위원장과 친박계는 우선추천의 적용 범위를 규정한 당헌 103조에 따라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이 있다면 어디든 우선추천을 통해 ‘강한 후보’를 투입할 것을 주장한다.

친박계 중진인 유기준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이한구 위원장은 국민의 기대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참신한 신진 인사를 영입하고자 103조를 넓게 해석하는 것으로, 일관성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보물을 곳곳에서 발견하고도 그대로 쓰지 못하고 사장한다면 결과적으로 총선 승리에 도움이 전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김 대표를 위시한 비주류는 우선 추천은 최대한 여성과 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에 국한해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이한구 위원장이 우선추천과 부적격자를 자꾸 언급하는 것은 저의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그걸 막으려 하니 당이 갈라지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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