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공천심사 ‘중진 피바람’ 예고

더민주 공천심사 ‘중진 피바람’ 예고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6-02-22 17:43
수정 2016-02-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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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컷오프 개별통보 살생부 괴담 나돌아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2일 3선 이상 현역 의원들을 겨냥한 정밀심사제를 마련하는 등 중진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실시키로 했다. 또 막말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논란을 빚은 의원들에 대한 윤리심사를 통해 부적격자를 공천에서 추가로 배제하기로 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경쟁력’과 ‘도덕성’을 정밀심사해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의원들은 공관위 투표를 통해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로 부적격자를 걸러내는데 그치지 않고 경쟁력과 도덕성까지 추가 검증해 모두 3단계의 현역 평가를 통해 교체폭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하위 20% 컷오프는 새발의 피다”,“피바람이 불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구체적으로 경쟁력 평가는 3선 이상 현역 의원 중 하위 50%,초재선 중 하위 30%를 대상으로 실시한 뒤 공관위원의 가부투표를 실시해 과반수가 배제를 결정하면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쟁력은 현역 의원이 신청한 지역구의 여론조사 자료를 토대로 실사단이 준비한 현지 조사보고서 등을 취합해 점수화된다. 정 단장은 “3선 이상은 좀 더 엄격하게 하겠다는 차원에서 하위 50%를 정밀심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불출마자 8명을 제외하고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 100명 중 초재선이 73명,3선이상 중진은 27명이다.비율만 놓고보면 초재선 중 21명,중진 중 13명이 가부투표 대상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전 단계인 20% 컷오프 과정 때 탈락하기 때문에 실제 정밀심사를 받는 의원 수는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경쟁력 평가와 별개로 의원 전원에 대한 도덕성을 따지는 윤리심사를 진행해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의원들에 대해 가부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정 단장은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됐거나 징계를 받은 의원,전과자,기타 도덕성 측면에서 당의 윤리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한 의원에 대해 윤리심사를 거칠 것”이라며 “공관위원 과반 투표에 과반 찬성으로 공천 배제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하위 20% 컷오프 대상자의 지역별 숫자와 명단이 담긴 리스트가 괴담처럼 떠도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공관위는 의원별 평가 결과가 코드화된 상태로 저장돼 있고 공관위원장이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의원별 총점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살생부는 말 그대로 떠도는 소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컷오프 의원 수는 10명 가량,최대 16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관위는 23일 컷오프 개별통보 후 25일 명단 공개 전까지 이의신청 절차를 거치기로 했지만 실제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관위는 24일 광주를 시작으로 후보자 면접에 들어가기로 했다.다만 현역의원 면접은 경쟁력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공관위원 가부투표 등 절차가 필요해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역이 단수후보로 신청한 지역이 많고 ‘새 피 수혈’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채 중진 물갈이에만 초점을 맞추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 실제 물갈이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더민주 공천 신청 현역 100명 중 절반 가량인 47명이 경쟁자 없이 단독으로 신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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