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장거리미사일> 中 또 뒤통수 맞나…방북 우다웨이 역할 주목

<北장거리미사일> 中 또 뒤통수 맞나…방북 우다웨이 역할 주목

입력 2016-02-03 09:45
수정 2016-02-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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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저지’ 방북 우선순위…중국에 사전통보 여부 확인 안 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상황에서 북한에 체류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역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 대표는 2일 평양을 방문했으며, 북한은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해사기구(IMO)에 오는 8~25일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쏘아 올리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북측이 우 대표의 평양 방문에 앞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중국 측에 통보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중국에 대한 사전통보 여부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우 대표가 방북 전에 우리 정부에 방북 계획을 사전에 알려왔던 것으로 알려져, 우리 정부 당국자의 “알수 없다”는 언급은 북측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을 중국 측에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측은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 당시 과거 1~3차례 핵실험 때와는 달리 처음으로 중국 측에 핵실험 계획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

이제 관심은 우 대표가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북측의 사전통보 여부를 떠나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한 노력이 우 대표의 최우선 방북 목표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북측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는 이미 포착됐었고, 이에 대해 중국은 지난달 28일 “과격한 조치(행동)을 하지 말고 긴장국면이 계속 악순환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 대표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여론 악화와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제재 움직임을 거론하며 추가도발 자제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북한이 우 대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 대표가 평양까지 방문한 상황에서 북측이 예고대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중국이 4차 핵실험에 이어 또다시 북측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3일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발사를 둘러싼 국면을 전술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우다웨이 대표가 어떤 외교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다웨이 대표가 방북했지만 발사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급이 낮다”면서 “우 대표의 방북이 북한의 발사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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