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백설희 주연 영화 ‘열네번째 겨울’ 방영
북한이 36년 전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식물학자 백설희를 실제 주인공으로 그린 영화를 TV를 통해 계속 방영해 관심을 끈다.북한 조선중앙TV는 36년 전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식물학자 백설희를 실제 주인공으로 그린 영화 ‘열네 번째 겨울(1,2부)를 지난 11일 방영했다. 백설희는 1979년 10월 과학원 생물분원 식물학연구소 연구사로 있으면서 새로운 품종의 볍씨를 개발해 식물학 박사 칭호와 함께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사진은 영화 ‘열네번째 겨울’의 한 장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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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36년 전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식물학자 백설희를 실제 주인공으로 그린 영화 ‘열네 번째 겨울(1,2부)를 지난 11일 방영했다. 백설희는 1979년 10월 과학원 생물분원 식물학연구소 연구사로 있으면서 새로운 품종의 볍씨를 개발해 식물학 박사 칭호와 함께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사진은 영화 ‘열네번째 겨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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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79년 10월 과학원 생물분원 식물학연구소 연구사로 있으면서 새로운 품종의 볍씨를 개발해 식물학 박사 칭호와 함께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백설희가 주인공이다.
북한은 당시 백설희 등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주면서 주민들에게 이들을 본받자는 ’숨은 영웅들의 모범을 따라배우는 운동'까지 벌였다. 영화의 제작 배경도 이 운동을 확산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백설희는 1995년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 사망 때 국가장의위원에 이름을 올린 이후 갑자기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고, 2010년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직에서도 해임된 이후로는 생사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식량난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강제수용소인 18호 관리소에 끌려가 노역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에 정착한 30대의 한 탈북 여성은 2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백설희는 노력영웅 칭호와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박탈당하고 강제수용소에 끌려가 모진 수모와 멸시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설희가 몇 년간 감옥 생활을 마치고 어디론가 석방된 것 같지만, 그 후 생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백설희를 계속 부각하는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미지 구축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등) 북한 지도자들이 과학자들을 부각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애민(愛民) 지도자 이미지를 만들어 통치 기반으로 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백설희의 삶을 그린 영화를 거의 매년 방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숙청이 아닌 건강 등 다른 이유로 자취를 감췄던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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