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세력화 입장설명 지지호소…세결집 본격화文과 적자 경쟁 시동…내주 기자간담회 열어 세력화 기조 첫 공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7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주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 정치세력화를 위한 전국 순회의 두 번째 일정에 나선다.안 의원이 야당 텃밭인 호남의 적자 자리를 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시작하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전북지역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전주 한옥마을 상인간담회, 전주 남부시장 방문, 광주은행 본점 방문, 광주지역 기자간담회, 시민네트워크 ‘무등’ 창립식, 재야·시민사회 원로그룹과의 만찬 등 이날만 7개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광주에서 1박을 한 뒤 오는 18일 새벽 광주 지역 환경미화원과 만나고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하는 등 1박 2일간 강행군을 벌인다.
광주는 야권의 ‘심장부’이자 지난 대선 ‘안풍(安風)’의 진원지로, 안 의원이 정치 세력화를 위해 반드시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안 의원은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 전당대회를 제안한 이튿날인 지난달 30일에도 광주를 찾은 바 있다.
전주 역시 전통적 야권의 지지기반이자, 안 의원이 지난 9월 2일 전북대 강연에서 “혁신은 실패했다”는 발언으로 혁신논쟁을 처음으로 촉발한 곳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들 지역의 민심의 향배는 섣불리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까지 호남 지역에서 안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탈당 직후 실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호남 주민들 사이에선 탈당이 잘못됐다(47.2%)는 반응이 잘했다(34.7%)는 반응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한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문 대표는 호남의 강한 반문(반문재인) 정서로 고전하고 있으나 최근 당내 호남특위 구성에 착수하는 등 반전을 꾀하고 있다.
안 의원은 1박 2일 동안 강행군을 통해 탈당의 배경과 이유, 정치 세력화의 당위성을 거듭 설명할 계획이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지금은 향후 행보에 대해 국민의 말씀을 듣고 소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정치개혁과 야권의 창조적 파괴를 위한 각오를 충분히 설명하면 그에 대해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 기간 호남에서 본격적으로 세결집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안 의원이 창립식에 참석하는 시민네트워크 ‘무등’은 지역 정치혁신을 선도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 실사구시 정책을 개발하는 연구모임을 표방한다.
강행옥 전 광주지방변호사회장이 상임대표를 맡고 조정관 전남대 교수, 서정성 전 광주시의원, 신성진 전 광주·전남 민언련 공동대표, 김남희 전 진보신당 광주시당 여성부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무등은 안 의원의 탈당과 무관하게 출범했다고 밝혔지만, 조 교수와 서 전 시의원 등 안 의원 측근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안 의원의 독자 세력화에 일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안 의원의 지지그룹이라기보다는 낡은 정치와 기득권 혁파, 민생정치 등 안 의원의 방향성에 동의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지역 재래시장과 은행 방문, 환경미화원과의 만남 등을 통해 민생행보도 병행한다.
안 의원은 이번 전주-광주 방문을 마친 뒤 그동안의 구상을 토대로 다음 주초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치 세력화의 기조를 첫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대전을 방문하는 등 전국 순회 일정을 재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