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이미지 탓에 사무총장 내정됐다 비주류 반발로 총무본부장 맡아산전수전 거친 대변인 출신 ‘486운동권’…향후 혁신작업 주도할 듯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총무본부장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이다.2012년 대선 국면 때 문재인-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성사를 촉구, 기득권 포기를 내세워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혁신을 강조해온 문재인 대표가 최 본부장을 발탁한 것도 그의 불출마 입장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저돌적인 돌격대장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 강성 이미지 때문에 문 대표가 지난 6월 그를 사무총장에 내정하자 비주류들이 강력 반발하고 진통 끝에 총무본부장 자리를 맡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탈당 전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 논란 와중에 ‘혼수’ 발언 등으로 인해 안 의원 측이 강하게 항의해 사과까지 하는 일을 빚었다.
정세균계로 알려져 있지만 총무본부장 발탁 이후 문 대표의 ‘신(新) 복심’으로 불리며,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지난 13일에는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과 함께 문 대표의 자택을 방문해 대응책을 논의할 정도로 긴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일부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이탈 등의 여파로 신승한 최 본부장이 문 대표의 핵심측근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최 본부장은 2004년 17대 총선에 당선, 정계에 입문하기 전까지 밑바닥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다.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수배와 투옥, 제적 등으로 인해 1994년 ‘지각 졸업’한 뒤 포장마차 운영을 시작으로 배추장사, 막노동 등 10년간 거친 직업만 거의 20개에 달한다. 이후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을 하며 지역구를 다졌다.
대선 패배의 여파로 수도권 486들이 줄줄이 낙선했던 2008년 18대 총선에서 ‘생환’했다.
초선 시절 정세균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에 의해 대변인으로 발탁된 뒤 인연으로 인해 대표적 정세균계 인사로 꼽힌다.
2010년 10·3 전당대회 당시 전대협 의장단 중심의 ‘운동권 패권주의’에 반기를 들겠다며 486 단일화에 반발, 완주했지만 8명 중에 7위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최 의원은 불출마 입장 재확인으로 20대에는 원내에 진입할 수 없게 됐지만, 총선기획단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문재인 체제에서 ‘물갈이 인적쇄신’ 등 혁신 작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