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아직 대규모 행사 보도 없어
북한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4주기를 맞아 추모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향한 충성을 독려했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노동당 7차대회를 혁명의 최전성기로 맞이하기 위한 승리자의 대진군을 줄기차게 이어나가고 있는 천만군민은 사회주의조선의 강정번영을 위한 만년초석을 마련해주신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 가장 숭고한 경의를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께서 더욱 높이 추켜드신 선군의 기치는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 맡기고 가신 우리 인민의 존엄과 자주권, 삶의 권리와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보장하는 만능의 보검”이라고 전했다.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우리 민족끼리의 새시대를 열어주신 민족의 태양’이라는 글에서 “우리민족끼리는 가장 숭고한 애국애족의 이념”이라며 “이처럼 거대한 견인력을 가지는 애국의 대명제를 제시해주신 분이 위대한 김정일 동지이시다”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어 “오늘 우리 민족의 진두에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조국통일 유훈을 철저히 관철해 나가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계신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전부터 ‘김일성헌법제정’, ‘군력강화’, ‘여성군인 우대’ 등 북한이 주장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에 초점을 맞춘 내용을 연달아 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과 북한 당정군 간부들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렬도 이어졌다.
김 제1위원장은 17일 0시(북한시간, 한국시간 0시30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를 비롯한 당과 국가의 책임 일꾼들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조선중앙TV는 “만수대 언덕에 높이 모신 위대한 수령님들의 동상과 평양시 안의 여러 곳에 모신 수령님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모자이크영상 작품을 찾는 각계층 군중의 물결이 끝없이 굽이쳤다”고 밝혔다.
앞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최영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 등이 김정일 4주기를 맞아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밤 전했다.
북한 매체는 아직 특별한 대규모 추모 행사를 열었다는 소식은 내놓지 않고 있다. 작년에는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대규모 중앙추모대회를 진행했다.
이는 ‘3년 탈상’의 의미가 있었던 작년에 비해 올해 행사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