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당무 거부 땐 교체”… 분열 치닫는 野

文 “당무 거부 땐 교체”… 분열 치닫는 野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5-12-09 22:54
수정 2015-12-10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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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최고위 불참 ‘당무 거부’ 당무위 ‘安 혁신안’ 의결 불발…수도권 의원, 비대위 중재안 마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얼굴) 대표가 당무 거부에 들어간 비주류 당직자들에 대해 “당직을 사퇴하지 않고 당무를 거부할 경우 당 대표의 권한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고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탈당을 시사하고 비주류들이 잇따라 당무를 거부하는 등 사퇴 압박을 가중시키자 강경 대응을 천명한 것이다.

문 대표와 ‘투톱’을 이루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이날 최고위 불참 선언을 공식화하며 당 지도부의 균열은 더욱 커졌다. 주승용·오영식 전 최고위원이 사퇴한 데 이어 당연직 최고위원인 이 원내대표도 사실상 당무를 거부한 것이다.

전날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와의 심야 전화 통화에서 “○○○ 의원 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도부나 흔들고 있느냐”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 대표는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냐”고 버럭 화를 냈다.

문 대표는 앞서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을 수용하겠다고 전격 선언했지만 이날 당무위원회에서는 혁신안을 의결에도 부치지 못하고 논란 끝에 의결 권한을 최고위에 위임했다. 혁신안 수용은 ‘안철수 껴안기’라는 게 문 대표 측 설명이었지만 실제 당내 공감대는 전혀 형성되지 않았던 것이다. 당은 현역 의원 물갈이를 위한 다면평가를 시작했지만 일부 의원이 거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의 태도가 더 강경해짐에 따라 안 전 대표의 ‘회군’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었다. 비주류 문병호 의원은 안 전 대표의 탈당 시점을 다음주로 내다봤다. 문 의원은 친문재인 인사로 불리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조 교수가 너무 당의 문제에 개입한다. 밤에는 조 교수가 당 대표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수도권 의원들은 현 지도부를 문·안 공동 책임의 비상지도체제로 전환하는 중재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 해결의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5-12-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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