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을설 ‘장갑차 운구’…”군 원로 최고 예우”

북한 리을설 ‘장갑차 운구’…”군 원로 최고 예우”

입력 2015-11-12 11:33
수정 2015-11-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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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우·조명록에 이어 세 번째

북한의 마지막 인민군 원수인 리을설의 시신이 장지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승용차가 아닌 군용 장갑차가 동원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이 12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평양시내 중앙노동자회관에서 영결식을 끝내고 대성산 혁명열사릉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운구차로 활용된 것은 북한이 자체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승리 장갑차’였다.

북한에서 군 원로 장례식에 장갑차가 동원된 것은 1995년 2월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과 2010년 11월 조명록 전 군 총정치국장에 이어 세 번째다.

이들 세 명의 장례식은 모두 ‘5일 국장’으로 치러졌고 유해를 실은 장갑차 운구 행렬이 평양 시민들이 지켜보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5일 국장’, ‘장갑차 운구’, ‘평양 퍼레이드’ 등은 북한이 군인 장례식에서 최고예우로 삼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원수와 차수의 계급에 따른 차이는 있어 보인다.

오진우·리을설 전 원수의 장례식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제1위원장은 빈소를 조문하고 영결식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조명록 차수의 장례식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김정은을 대동하고 빈소를 방문했지만 영결식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리을설의 시신은 중앙노동자회관에서 발인을 마친 뒤 녹색과 하늘색으로 위장한 장갑차에 옮겨졌고 이후 국가장의위원장을 맡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3명과 함께 고개를 숙여 예우를 표시했다.

‘장갑차’는 모터사이클의 호위를 받으며 평양시내 옥류교와 만수대거리, 보통문, 영웅거리, 비파거리를 거쳐 평양 대성산에 마련된 혁명열사릉에 도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양 거리에는 인민군 장병과 각 계층 근로자 수만 명이 모여 운구 행렬을 지켜봤으며, 오가던 시민도 걸음을 멈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리을설 장갑차 운구는 군 원로에 대한 최고 예우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면서 “항일빨치산 1세대인 리을설에 대해 극진히 배려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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