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문재인에 ‘찬물’ 왜?…文 주도 리더십 재편 견제

安, 문재인에 ‘찬물’ 왜?…文 주도 리더십 재편 견제

입력 2015-09-13 16:59
수정 2015-09-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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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염두, ‘협력적 경쟁’ 아닌 ‘정면대결’ 노선굳힌듯’정풍’ 공세로 존재감 부각…총선前 文체제 견제 총력文·安, 거듭된 악연…대권경쟁에 ‘협력모드’없는 전면전 흐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13일 다시 문재인 대표를 향해 칼을 겨누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힘싸움 태세를 취했다.

특히 문 대표가 전날 중진 의원들과 ‘재신임 투표 연기 및 중앙위 개최 유지’에 뜻을 모으며 내홍을 겨우 봉합한 결정적인 국면에서, 다시 중앙위 연기론에 불을 붙이며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양측의 충돌이 되풀이되면서,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와의 대권경쟁 노선을 ‘협력적 경쟁’이 아닌 ‘정면대결’로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 文 겨냥 ‘정풍공세’ 계속…총선전 존재감 부각 = 문 대표를 겨냥한 안 전 대표의 파상 공세에는 혁신위 활동을 끝낸 지금이 ‘정풍’을 앞세워 문 대표와의 차별화를 꾀해 존재감을 끌어올리기에 가장 적기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문 대표 체제가 굳건해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혁신은 실패’라고 규정하며 정풍운동을 선언한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중진들과 중앙위 개최에 협의하며 ‘급한 불’을 끄자 오히려 비판의 강도를 끌어올려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당내 패권적 사고의 한편에는 기회주의와 적당주의가 자리잡고 있다”면서 “본질을 외면하고 공천룰이 혁신의 전부인양 집착한다면 집안싸움으로만 비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혁신안 통과를 문 대표의 거취문제와 연계시킨 것에도 “분열적인 사고로 자기 진영 외에 나머지는 모두 배척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본질은 사라지고 권력투쟁만 남을 것”이라며 중앙위 연기를 요구했다.

특히 ‘정치 혁신’ 이나 ‘새정치’에 대해서는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의지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안철수는 새정치 한다더니 무엇하고 있느냐는 국민의 질타가 두렵다”며 “낡은 정당의 프레임에 그대로 갇혀버린다면 정치에 입문한 명분이나 민주당과의 통합명분도 없어져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 측에서는 문 대표가 전날 중진의원들과 합의를 이룬 것에도 아무 정당성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안 전 대표 측 핵심인사는 “중진들이나 문 대표 모두 총선공천 국면에서 이해에 따라 행동한 것 아닌가. 이런 것 역시 낡은 진보”라며 “이번 중앙위 강행은 총선 체제를 확고히 문 대표 체제로 치르겠다는 의지표명”이라고 말했다.

◇ 文·安 거듭된 악연…2017년 대권경쟁 조기점화 = 정치권에서는 이번 충돌을 두고 2017년 대선을 둘러싼 경쟁이 조기에 불붙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안 전 대표의 경우 그간 4·29 재보궐 선거에서 관악을에 출마한 주류 진영인 정태호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등 ‘경쟁적 협력’의 모습도 보였으나, 선거 후 혁신 국면에 들어서서는 ‘전면경쟁’으로 태세를 전환한 모습이다.

지난 5월에는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혁신위원장을 제안했지만 안 전 대표가 거절했고, 이후 안 전 대표가 조국 교수를 추천했는지를 두고 양측은 진실게임까지 벌였다.

이후 문 대표는 혁신을 위해 대권주자들의 힘을 모으겠다며 ‘희망스크럼’을 짜겠다고 했지만, 안 전 대표는 “그런 말은 나눈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최근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토크콘서트에서는 안 전 대표가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입당 의사를 전달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혁신안을 두고 안 전 대표가 문 대표를 연일 직격하면서 양측이 대립은 전면전 양상까지 치달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 측 주위에서도 ‘선(先)협력 후(後)경쟁’을 주장하는 의견보다는 ‘전면경쟁 노선’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는 정계입문 3년이 되는 19일에 즈음해 그동안의 정치활동 소회 등을 밝힐 예정으로 알려져, 최근 당내 현안은 물론 문 대표와의 관계를 두고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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