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동물은 배신 안해…동물의 왕국 즐겨봐”

朴대통령 “동물은 배신 안해…동물의 왕국 즐겨봐”

입력 2015-07-06 09:47
수정 2015-07-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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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준비중인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에서 소개…”朴대통령에게 ‘배신’이란 남들이 느끼는 것보다 깊고 강해”

“박근혜 대통령은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고 했다. 동물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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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3일 오후 광주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 개막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3일 오후 광주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 개막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새누리당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언급, 정치권에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둔생활 중이던 20여년 전에 ‘배신’에 대해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6일 출간 준비 중인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내용 중에서 박 대통령과의 지난 1994년 인터뷰 내용을 미리 공개,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언급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나는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기’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 모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하루 일과를 물었다. 그 때 박 대통령은 ‘TV 프로그램 중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고 답했다”고 떠올렸다.

그 이유를 물으니 박 대통령은 “동물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저서에서 “아버지에게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등을 돌리는 것을 보면서, ‘배신의 분노’를 삼키며 보냈을 30여년. 박 대통령에게 그 세월은 너무 길었던 것일까”라며 “박 대통령에게 ‘배신’이란 남들이 느끼는 것보다 깊고 강하다는 것을 나는 안다”라고 썼다.

다만 박 전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첫 여성 대통령의 성공을 바란다. 그러나 지금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배신에 대해 느낀 감정을) 이제 대통령이 되셨으니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국민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켜야 하지 않겠나”라며 “책에서 소개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27년간 감옥생활을 하면서도 용서와 화해의 정치를 했다. 우리도 이런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대화도 저서에 소개됐다.

박 전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점심식사에서 그는 ‘권력이 재벌로 넘어갔다’고 하면서, 참여정부 때 재벌 지배구조를 다잡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며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탈당을 막아달라는 간절한 호소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저서에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지난해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을 추진하던 과정에 문재인 대표와 있었던 뒷얘기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서에는 박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문 대표, 정 전 의장, 만델라 대통령 외에도 박 전 원내대표가 20여년의 기자생활과 10여년 정치인 생활을 하며 만난 국내외 지도자들 14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국내 인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대표,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외국 인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전 총리 등이 포함됐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안목에 대해 나 자신부터 깊이 성찰하자는 취지에서, 그리고 많은 분들과 고민을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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