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의 ‘오늘중 사퇴입장 표명요구’는 사실상 거부사퇴요구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회법개정안 본회의 부의등 현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6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오늘은 별 얘기를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합뉴스TV 기자와 만나 ‘오늘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이 폐기 수순을 밟는 것이 확정된 뒤 거취 관련 발언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유 원내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이날까지 사퇴 결단을 내리라는 친박(친박근혜)계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대신, 더 시간을 두고 거취 문제를 고민하거나 아예 원내대표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유 원내대표는 오전 서울 개포동 자택 앞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총에서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 “(의총에서) 안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 논란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견해를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에 “오늘 본회의에서 (국회법 문제와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게 우선”이라고만 답했다.
이어 정의화 국회의장을 면담한 뒤에도 “의총에서는 오늘 본회의에 대해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 재의는 지난 25일 의총 결과를 오늘 의총에서 변경하지 않는 한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표결 불참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평소대로 출근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잠시 따로 만났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국회법이 정리된 뒤에는 우리 당도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 우회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종용했다.
이어 유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와 함께 정 의장을 만나 국회 본회의 의사일정 문제를 논의하는 등 정상적으로 당무를 수행했다.
유 원내대표는 정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이 국회법 개정안 의결 무산을 문제 삼아 본회의장을 비우더라도 정상적으로 의사일정을 진행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원내대표는 정 의장 면담 직후 김무성 대표와도 약 30분간 따로 만나,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낳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