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 이한구 “부동산 거품 생기고 전셋값 더 오를 것”
새누리당 투톱인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는 12일 정부의 금리 인하에 시각차를 드러냈다.김 대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나 적절한 조치라고 환영한 반면, 유 원내대표는 이미 심각한 가계부채를 더욱 악화시켜 경제 회생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5선으로 정치 경험이 더 많은 김 대표는 금리 인하 조치의 정무적 판단에 무게를 뒀고, 경제학자 출신인 유 원내대표는 경제 정책에 수반되는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어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전격 인하한 것은 아주 잘 된 일”이라면서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침체 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용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 당국이 잘 판단해서 경제에 손실이 가지 않고 특히 어려움에 빠진 서민들이 시름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곧바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유 원내대표는 “금리인하로 하나 걱정되는 것은 1천100조원의 가계부채 중 악성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경제파국을 막는 가장 확실한 길은 금리인하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아니라 메르스를 최단 기일 내에 종식시키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불가피한 조치라고 이해한다”고 전제했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정부가 방향을 잘못 짚은 것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해석도 가능하다.
추경에 대해서는 “정부는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그 폭과 속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검토해서 정부의 결정을 조속히 알려달라”고 촉구했다.
여당 지도부 사령탑의 견해가 다른 것으로 부각되자 김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것으로서 금리인하에는 긍정, 부정효과가 공존하기 때문에 큰 견해차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경기 후퇴를 막는 데는 별 효과가 없고 부동산,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려 가격이 오르고 거품이 생길 것”이라면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전셋값이 올라갈 것”이라고 금리인하에 부정적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