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하강 리스크 커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발표할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와 관련해 “하방(하강) 리스크가 커져서 4월에 전망한 숫자(3.1%)보다는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 성장률 전망치가 2%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등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은.
-가계 부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거시 경제 쪽의 하방 리스크에 먼저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구조개혁은 또 다른 차원에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금리 인하가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에도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력이 있는지.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리면 자금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
→메르스 사태 피해가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메르스의 확산 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서비스업에서 소비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계부채와 메르스 중 소비에 더 타격을 주는 것은.
-가계부채는 최근에 불거진 문제가 아니다. 메르스는 최근에 불거진 문제인데 당장 소비 제약의 원인이 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메르스로 인한 소비 위축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금융중개지원대출(옛 총액한도대출)을 늘릴 계획은.
-경기 타격 업종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곧바로 조치할 것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다시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나.
-가계부채 총량 기준으로 보면 어느 정도 신경 쓸 때가 됐다. 하지만 가계부채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당장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5-06-12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