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장고끝 비서실장 낙점,국정운영 변곡점맞나

朴대통령 장고끝 비서실장 낙점,국정운영 변곡점맞나

입력 2015-02-27 10:47
수정 2015-02-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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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 與정치지형 변화 따라 역할·위상 조정 불가피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 인선을 계기로 국정운영 기조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전임 김 실장이 그간 박근혜 정부의 불통과 인사난맥의 진원으로 지목되면서 새 비서실장의 선임이 집권 3년차 새출발 여부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인선의 장고를 거듭한 것도 지지율 하락에 따른 국정운영의 위기속에서 비서실장 교체를 통해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인선이 늦어지면서 이미 적기의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누가 중용되더라도 문건파동 이후 인적쇄신을 통한 새출발의 계기로 활용되기는 미흡한 게 아닌가하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청와대와 여권인사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문건 및 연말정산 파동 등의 여파로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추락하면서 비서실장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건의를 받고 다양한 인사를 놓고 저울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국위기 돌파를 위한 참신한 인사의 발탁 필요성이 제기되자 몇몇 개혁적 인사들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는 고사했다는 후문도 나온다.

또 지지율 하락이라는 외부여건 외에도 당정청 권력지형이 올들어 크게 변하고 당정청간의 회의체가 생기는 등 여의도와의 대화채널이 만들어지면서 ‘포스트 김기춘’ 체제의 비서실장 콘셉트에도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의견에 박 대통령이 귀를 기울였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차기 비서실장의 권한이 전임 김 실장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축소돼 전반적인 보좌와 국정의 조언자 역할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권한과 역할을 집중시켰고, 실제 김 실장은 청와대 조직뿐 아니라 정부와 여당에까지 막강한 장악력을 발휘하며 청와대 중심의 국정운영의 틀을 잡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정치지형에 변화를 주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비서실장의 강력한 권한을 분산시키는 쪽으로 박 대통령의 청와대 및 정부 운영방식, 즉 ‘통치 스타일’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내의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이완구 전 원내대표를 신임 국무총리로 임명했고, 특히 지난 2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내각 중심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정책조정을 통해 힘있는 정책 추동력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한 것도 이 총리에게 힘을 싣는 동시에 후임 비서실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또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선임 수석인 정책조정수석으로 바꾸면서 그 자리에 ‘경제통’인 현정택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앉힌 것도 현 수석에게 당정청간 정책 조율을 주도하게 함으로써 청와대 내에서 비서실장이 독과점해오던 권력을 일정 부분 분산시키는 것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지난 25일 처음 열린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 결과 모든 국정과제 및 정책을 입안부터 홍보·집행까지 당을 중심으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도 후임 비서실장의 권한 축소가 전제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함께 여권에서 김 실장만큼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적임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대안 부재론’도 후임 실장 콘셉트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김 실장의 사의를 수용한 뒤 이날까지 열흘 동안 후임자 인선에 고심을 거듭했고, 이에 따라 청와대 안팎이나 정치권에서는 후임 비서실장 콘셉트로 ‘정무형’이나 ‘측근형’뿐 아니라 ‘정책형’ 또는 ‘경제통’까지 거론돼왔다.

현재 후임 비서실장에는 재계출신인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막판 급부상한 가운데 정무형이나 측근형으로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권영세 주중대사,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등 친박 인사와 정책형이나 경제통으로 현명관 회장 외에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한덕수 전 한국무역협회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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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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