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후보들 내년 총선 염두, 나란히 수도권 출신 영입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정책위의장 후보 변수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원내대표 후보인 이주영(4선. 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과 유승민(3선. 대구 동을) 의원은 각각 PK와 TK로 갈리기는 하지만 영남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러닝메이트는 수도권 의원을 지목했다.
내년 총선에서 심상치 않은 수도권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공통 인식에 따른 결과지만, 두 정책위의장 후보는 지역적으로만 공통점이 있을뿐 정치적 성향은 판이하다.
이 의원과 팀을 이룬 3선의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은 박근혜 정부 들어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계 핵심이고, 4선의 원유철(경기 평택갑)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하며 완전한 ‘신(新)박’계로 편입된 이 의원은 친박 색채를, ‘원박’(원조 박근혜)이었다 지금은 소원해진 유 의원은 비박 색채를 더욱 강화한 셈이다.
홍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회견을 통해 “개인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 여의도와 청와대를 잇는 다리를 불사르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가족 간 손가락질로 저잣거리의 웃음을 사는 당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의 하락으로 청와대 쇄신 요구가 분출하는 가운데에도 당청간 긴장보다는 협력을 더욱 중시하겠다는 것이다. 당내 계파갈등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메시지도 담겼다.
홍 의원은 사무총장뿐 아니라 과거 원외 시절 이례적으로 경기도당위원장을 역임했을 만큼 조직 관리 능력이 뛰어나 친박계에 뿌리가 얕은 이 의원에게는 적지 않은 보탬이 될 전망이다.
반면 원 의원은 출마 회견에서 “성공한 정부가 돼야만 우리에게 또 다른 미래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민심의 바다 한가운데 있는 당이 중심에 서야 한다”면서 “의원들은 계파 모임이 아닌 민생의 현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과 마찬가지로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 당 중심의 정치를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수평적 당청관계를 형성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원 의원은 경기도의원을 거쳐 지난 15대 국회에 33세의 나이로 여의도에 입성한 후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활동하면서 지역기반을 탄탄히 다져 유 의원으로서는 강력한 우군을 영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원유철 홍문종 의원 모두 원내대표 후보 경선에 직접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사전 정지작업을 벌였기 때문에 출신 지역을 넘어서 득표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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