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D-5… 이주영 대 유승민 양강구도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주영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정치적 계파나 개인적 인연을 고리로 ‘몰표’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기류다. 수도권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 등 계파나 지역색이 옅은 ‘부동표’의 향배가 후보 간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유 의원이 27일 경선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지난 25일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과의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후보 등록일(30~31일)까지 추가 후보가 나설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번 경선은 ‘외부 입김’이 크게 작용하기 어려운 구조다. 선거전 초반 판세가 ‘혼전’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박심’(朴心)을 내세운 후광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지표보다는 반발표를 결집시킬 가능성도 있다. 당내 영향력이 가장 큰 김무성 대표 역시 “절대 중립”을 선언했다. 공식 선언과 달리 특정 후보에 대한 물밑 지원이 드러날 경우 향후 당 장악력에 생채기를 낼 수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 역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 주기 어려운 형국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의 주춧돌 역할을 한 이 의원은 물론 지난해 7·14전당대회에서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유 의원 모두 중요한 정치적 동지다. 한 재선 의원은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모두 자신이 가진 한 표는 몰라도 몰표를 안겨 주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이 PK(부산·경남), 유 의원(대구 동구을)이 TK(대구·경북)를 각각 정치적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수도권 의원들의 표심이 핵심 변수다. 이·유 의원이 모두 러닝메이트로 나설 정책위의장 후보를 수도권 의원 중에서 고르려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 사이 ‘계파 안배’는 후순위로 밀렸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정책위의장 후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누구와 손을 잡느냐가 선거전 중판 판세를 예측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이 국민이 아닌 새누리당 소속 의원 158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비례대표 의원 27명의 표심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내년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갈아타는 정치적 생명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던질 ‘정치적 메시지’도 당락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015-01-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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