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본회의 직후 여의도서 술자리…덕담 주고받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예산 처리 직후인 2일 밤 ‘소맥 회동’을 했다.김 대표가 당 의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술자리에 최 부총리가 찾아가면서이다.
당 관계자는 3일 “김 대표가 어제 본회의 산회 후 원내대표단을 비롯해 예산 처리와 관련된 의원들을 불러 격려 차원의 간단한 술자리를 함께했다”며 “이 자리에 최 부총리도 인사차 잠시 들러 결과적으로 회동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최 부총리는 모두 ‘원조 친박’격으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했지만, 이후 김 대표와 친박 주류측이 소원해지며 최 부총리와도 자연스레 왕래가 뜸해졌다.
지난 7·14 전당대회 당시 최 부총리를 포함한 친박 주류측이 서청원 최고위원을 사실상 지원하며 둘 사이가 서먹해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김 대표 취임 이후에는 몇 번 만날 때마다 사내유보금 과세 등 경제 현안을 놓고 이견차를 보였다.
두 사람은 이날 술자리에서는 화기애애하게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2년만에 처음으로 법정 처리 시한에 맞춰 예산안과 부수법을 처리한 만큼 정부측 대표인 최 부총리가 깍듯하게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최 부총리는 “예산 처리를 도와줘서 고맙다. 밥사겠다”며 흡족한 마음을 거듭 표하며,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새누리당이 잘 돼야 한다”면서 ‘위하여’를 건배사로 제창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다만 박근혜 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공약으로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중점 추진과제로 내세웠던 가업승계를 위한 상속세 공제 완화 관련법이 부결된 것에 대해선 최 부총리가 재차 서운함을 토로했지만, 김 대표가 “잔소리 좀 그만하라”며 농담으로 자리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최 부총리는 30여분간 자리를 함께하며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몇순배 함께한 후 먼저 일어났다.
한 참석자는 “전체적으로 아주 화기애애했다”며 “최 부총리가 김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에 크게 고마워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모임에는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 홍문표 예결위원장과 이학재 예결위 간사,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등 2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김태호, 김을동 최고위원도 동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