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파동’ 수습국면…상처투성이된 ‘새정치’

‘박영선 파동’ 수습국면…상처투성이된 ‘새정치’

입력 2014-09-17 00:00
수정 2014-09-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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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계파기반 ‘헌정치’ 밑바닥 드러내” 쓴소리”리더십·당내 민주주의·공동가치 실종 속 민심이탈 가속”

새정치민주연합을 혼돈으로 빠뜨린 사상 초유의 지도부 공백사태가 17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지며 일단 수습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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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박영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갈등이 봉합됐을 뿐, 이번 사태로 새정치연합의 ‘밑바닥’이 모두 드러난 만큼 후유증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추진을 둘러싼 일련의 파동에서 야당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계파갈등’이 적나라하게 터져 나오자, 전문가들은 “’새정치’를 표방한 정당이 가장 구태스러운 ‘헌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아 비판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원내대표가 잘못한 면도 있지만, 계파의 힘에 기대지 않는 리더십이 파국을 맞았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새정치연합은 계파 없이 성공할 수 없는, 당내 민주주의와 투명성이 실종된 구조라는 것이 증명됐다. 이번 사태는 박 원내대표 뿐 아니라 당내 모든 계파에 타격”이라며 “정상적인 당으로 기능하기 어려운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기득권을 모두 내놓고 계파해체 선언 등을 해야 하지만 그럴만한 역량이나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과거 ‘민주화’ 처럼 당이 공유하는 가치도 보이지 않는다”며 “민심 이반은 가속화하는데, 딱히 해법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도 “구성원들이 모두 자신이 공천받을 생각만 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계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면서 “과거에는 시민사회나 재야세력, 운동권 등에서 ‘새로운 피’를 수혈해 위기를 벗어났지만, 이제는 외부에도 역량이 남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분간은 야당이 반전을 이루기는 힘들다. 쇠약한 야당으로 전락해 여당에 끌려다니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정부와 여당에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선의 정치’를 불러와 국민들의 정치 혐오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내에서도 계파정치에 대한 자성이 쏟아지는 등 혁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두고는 의원들마다 의견이 또 갈리고 있어, 해법을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황주홍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당권장악에 몰두하는 강경파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의 70~80%가 장외투쟁에 반대하는데도 강경파들은 똘똘 뭉쳐 함께 단식하자고 한다. 정권보다는 당권을 장악하려는 의중이 숨겨져 있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에 ‘새정치연합 혼란상의 원인과 처방’이라는 제목으로 “투쟁력이 곧 협상력이다. 싸우지 않는 야당, 힘없는 야당이 혼란의 원인이다”라고 정반대의 주장을 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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