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21일 강신명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세월호침몰사고 후속수사 및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의혹 수사 진행상황 등의 현안 위주로 자질검증에 집중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사고 후속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부실수사 문제와 경찰조직의 인사편향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경찰 내부 개혁 방향에 관한 질의에 집중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강 후보자의 ‘초고속 승진’ 문제를 지적함과 동시에 5·16 쿠데타, 집회시위 문제 등에 대한 견해를 따져 묻기도 했다.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은 “전임자인 이성한 청장은 (유병언 수사과정에서)경찰에 실수한 부분이 많은데 일선에만 책임을 물어선 될 일이 아니라며 본인이 물러났다, 여기서 경찰의 실수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면서 세월호 후속수사 과정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가 “유병언 변사사건 처리과정에서 국민께 많은 실망을 끼친 실수”라고 답하자, 황 의원은 “이렇게 전임자가 특정사안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경우 후임자는 바로 그 일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같은 당 김장실 의원은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검경수사 공조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특히 유병언 사건 때는 국가 행정력이 낭비되고 과학수사도 허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찰의 청렴도가 3년째 중앙기관 중에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면서 “조직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민기 의원은 “강 후보자를 포함해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경찰들은 초고속 승진을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는 청와대에 가는 것이 곧 승진이기 때문에 청와대에 가는 단계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후보자가 청장이 되면 퇴임할 때 만 52세인데 경찰대가 만들어지면서 (인사시스템이)어떻게 설계가 됐는지 모르지만 굉장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아울러 조직 내 위계질서 문제와 퇴임 인사들의 재취업 문제 등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같은 당 김 현 의원은 5·16 쿠데타에 대한 입장을 거듭 추궁했고, 이에 강 후보자는 “(5·16은 쿠데타가)맞다”고 짤막이 답했다.

김 의원은 강 후보자의 서울지방경찰청장 재직 중 제기된 집회시위에 대한 과잉진압 논란을 지적하면서 “특히 세월호 유족들과 관련해서 마치 불법시위를 조직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듯한 태도가 시정되도록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후 계속되는 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에 대한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및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예상된다.

한편, 강 후보자는 최초의, 최연소 경찰대 출신 청장이 탄생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인사평향성에 대한 여야의 공통된 우려에 대해서는 “인사는 능력과 자질이 중요하지만 입직구성이 다양한 경찰조직은 균형된 인사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공정하고 따듯한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조직이)너무나 계급 중심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현장중심 조직으로 변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업무와 승진이 연계되는 인사제도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