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7·30 개혁공천 방점…선별적 ‘중진투입’ 가닥

野, 7·30 개혁공천 방점…선별적 ‘중진투입’ 가닥

입력 2014-06-16 00:00
수정 2014-06-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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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미니총선’격으로 치러질 7·30 재보선에서 개혁공천에 무게를 두되 일부 열세 지역에서 거물급 인사를 ‘구원투수’로 배치하는 조합론으로 승부를 걸 태세이다.

이는 ‘묻지마’식 중진차출론과는 분명히 선을 긋겠다는 것으로 풀이되나, 상당수 중진들이 출격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세력간 충돌로 비화할 소지가 적지 않아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혁성과 혁신에 부합하는, 참신성 있는 신인 위주로 발탁한다는 게 큰 원칙”이라며 “다만 선거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당선 가능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중진차출론’과 관련, “중진들이 나오게 된다면 ‘선발투수’가 아닌 당이 필요로 하는 어려운 곳에 ‘구원투수’ 개념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공천 방향과 관련, “참신성과 당선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하겠다”며 지역특성을 감안한 ‘신진 및 중진 안배론’을 거론했다.

6·4 지방선거에서 ‘불완전한 승리’로 가까스로 한고비를 넘긴 안 대표로선 이번 재보선 공천과 그 성적표에 명운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앞서 김한길 대표도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호개방’을 강조한 바 있다. ‘마당발’로 통하는 3선의 유인태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기용한 것을 두고도 새 피 수혈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특히 텃밭인 호남에서 개혁공천을 최대한 부각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출마가 예상되며 ‘상징성’이 커진 전남 순천·곡성 등 선거구가 4곳이나 되는 호남에서 공천개혁에 성공하느냐 여부가 향후 당 쇄신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호남을 포함, 일부 지역에선 전략공천 대신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서울 동작갑의 전병헌 전 원내대표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중진들이 지역구를 옮겨가면서까지 출마하는 것은 명분과 대의에 맞지 않는다”며 ‘혁신공천’을 위한 경선을 거듭 주장했다.

’중진 구원투수론’의 연장선에서 야권 통합 이후 안 대표와 ‘관계이상설’이 제기돼온 손학규 상임고문의 거취도 관심을 모은다.

손 고문측 일부 그룹에선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의 지역구였던 수원 영통 출마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지도부 쪽에선 출마시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의 지역구로 야당의 열세 지역인 수원 팔달에 출격, 경기 재보선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류가 적지 않다.

앞서 안 대표가 최근 ‘중진차출론’에 대해 ‘선당후사’를 강조하자 손 고문이 “나가는 것도 헌신이 될 수 있고 안 나가는 것도 헌신이 될 수 있다”고 ‘응수’하고 이에 안 대표가 “맞는 말씀”이라고 되받아치는 등 두 사람 간에 ‘알쏭달쏭’한 선문답이 오가기도 했다.

손 고문은 전날 당내 손학규계 전·현직 의원 10여명과 만찬을 한 자리에서 출마 요구가 잇따르자 “분당 등 그동안 어려운 곳을 피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당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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