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여론검증·인사청문 관문 통과할까

문창극, 여론검증·인사청문 관문 통과할까

입력 2014-06-10 00:00
수정 2014-06-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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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경험 전무·보수색채 칼럼’ 등 논란 해소 관건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고심 끝에 내놓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이른바 시중의 여론검증과 국회 인사청문회의 문턱을 무난히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후보자 지명은 안대희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 등으로 중도에 낙마하면서 내놓은 ‘대타 카드’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은 능력과 함께 국회에서의 검증통과 가능성에 상당한 신경을 썼을 가능성이 크다.

법조인이나 교수가 아닌 정통 언론인 출신을 기용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문 후보자는 도덕성 등의 측면에서 철저한 사전검증을 거쳤고,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 후보자에 대해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 후보자 지명 이후 형성되는 여론이 검증의 1차 관문이다.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감지되는 여론의 반응은 비록 부분적인 측면이 있지만, 그가 기자시절 썼던 보수적 칼럼에 비판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한 여론의 증폭 여부가 청문회의 공방 수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야당은 문 후보자에 대해 생소하다는 평가와 함께 비판적 시각이 많아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문 후보자가 공직 등 행정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대개조 수준의 개혁과 이른바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온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자에 대해 “복지확대 반대, 햇볕정책에 대한 노골적 적대 등 그간 언론활동을 반추하면 극단적 보수성향으로 국민화합과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며 과연 적합한 인물인지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국민적 요구와 정반대로 간 인사”라고 혹평했다.

이에 비해 새누리당은 철저한 검증을 언급하면서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4월27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표명한 이후 후임 총리 인선이 지연되면서 국정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에 대한 적극적인 ‘엄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박대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자에 대해 “개혁성과 ‘국민 눈높이’라는 두 가지 잣대에 걸맞은 인선으로 평가된다”면서 “언론인 출신으로서 사회 전반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고 적폐를 해소해 국가대개조를 수행해 낼 수 있는 적임자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현주 대변인도 “화합형 총리가 되길 바라며,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총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어려운 시국에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훌륭한 총리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검증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의 검증통과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재석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한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철저한 표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당별 의석은 새누리당 149석, 새정치연합 127석, 통합진보당 6석, 정의당 5석, 무소속 1석 등이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각을 드러냈다.

한 대변인은 “대통령이 측근인사를 국정원장에 임명했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국정원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면서 “국정원 개혁은 앞으로도 없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옛 안기부 2차장과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주일대사로 일해왔다”면서 “풍부한 국정경험을 갖춘 데다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터라 대통령의 안보철학을 이해하고 안보정책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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