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과거 여야 중진 줄구속…취임시 국회와의 관계 주목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자신과 ‘구원’이 있는 안대희 총리 후보자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박 의원은 23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안 후보자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최상의 후보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에게는 최악의 후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강골검사는 과거를 먹고 산다. 특히 그 분은 20대부터 속칭 ‘영감’ 소리를 듣는 권력 기관에만 있었다”며 “남의 잘못을 평가하고 범죄를 찾는 일에 탁월하지만, 창조적인 일을 하고 정국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국민에게 애국을 강요할 때가 아니고 국가가 애민해야 할 때”라며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이 있는 총리로 적합한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과 안 후보자의 악연은 과거 대북송금 사건 수사로 시작됐다. 2003년 6월 대북송금 특검팀은 박 의원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9월에는 대검 중수부가 현대 측으로부터 150억원을 받은 혐의로 추가기소했는데, 이 때 중수부장이 안 후보자였다.
박 의원은 2006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사건의 여파로 18대 총선에서 ‘비리 전력자’ 굴레를 쓰고 당의 공천에서 배제됐다.
안 후보자는 박 의원 외에도 대검 중수부장 시절 현역 중량급 여야 정치인들을 줄줄이 구속시켰다.
안 후보자는 한나라당의 2002년 대선 자금수사를 지휘하면서 수백억원대 불법 자금을 모금한 정황을 밝혀 실세 중진을 무더기 구속시켰다. 한나라당에 ‘차떼기당’의 오명을 안긴 주역인 셈이다.
현재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서청원 의원도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부터 채권 10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총리 하마평에 나란히 오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도 안 후보자가 중수부장 시절 구속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회의 부총재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며 나라종금이 퇴출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도 2002년 대선 당시 자민련 총재권한대행을 맡으며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 자금을 일부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지만, 무죄 판결 받았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대위 정무팀장을 맡아 썬앤문 등으로부터 5억9천만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으며,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썬앤문 측에서 정치자금 1억원을 받아 안 후보에게 전달한 혐의로 같이 기소됐다.
박주선 의원도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받았으나 법원에서 무죄 판결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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