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처신 신신 당부…사고대책특위 가동해 수습에 만전
여야 정치권은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이틀째인 17일 군과 해경의 실종자 구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사고 수습에 전력을 기울였다.17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의 선거사무소에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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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도 채 남지 않은 6·4 지방선거 경선 일정과 선거 운동은 물론이고 국회 상임위 활동도 중단했고, 지방선거 주자들 역시 대외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여야의 대변인단은 침몰사고와 관련되지 않은 현안에 대해서는 아예 논평도 자제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심재철 유수택 최고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세월호 침몰 사고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심재철 공동위원장은 최고위에서 “사고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당 차원의 모든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안전운항 규정을 비롯해 법적·기술적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반적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신중한 발언과 처신을 주문하는 동시에 골프 및 음주 자제령도 내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농해수위·안행위·교문위 소속 위원으로 구성된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당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책위는 의원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한 게시물을 올릴 때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 상황실을 설치해 주말·휴일 관계없이 24시간 가동에 들어가는 동시에 전남도당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현장지원단을 만들어 구조 활동을 지원토록 했다.
김한길 대표는 오는 18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어느 정도 사고 수습이 끝날 때까지는 토론회를 미뤄 달라고 주최 측에 요청했다.
여야는 지방선거 운동도 이틀째 중단했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와 관련된 공식 일정은 물론이거니와 문자발송, 명함돌리기, 여론조사 등도 모두 중지시켰다. 오는 18일 대전시장, 20일 대구시장·강원지사 후보 경선도 연기했다.
새정치연합도 시·도당에 지방선거 관련 선거사무소 개소식, 명함 돌리기 등 선거 활동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경기지사 경선 일정도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의당의 노회찬 전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산소통 메고 구조 활동할 계획이 아니라면 정치인과 후보들의 현장방문, 경비함 승선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재난본부 방문으로 또 하나의 재난을 안기지 맙시다”라고 썼다.
이와 함께 여야는 4월 임시국회의 상임위 일정도 줄줄이 순연하기로 했다.
당장 ‘이석기 제명안’ 상정을 위해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윤리특위 전체회의는 잠정 연기됐다.
안행위는 18일로 예정된 침몰사고 긴급 현안보고를 사고 수습 이후로 미뤘다.
농해수위는 해양수산부와 해경이 사고수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음 주 초까지 회의 일정을 잡지 않기로 했다.
국회사무처도 국회 직원들에 대해 음주·골프 등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19일 국회 경내에서 녹화될 예정인 ‘KBS 전국 노래자랑’은 연기됐고, 20일 국회운동장에서 열릴 ‘3부 축구대회’는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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