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다를게 없어” vs 安측 “누가 실천하느냐가 중요”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은 12일 안 의원이 전날 발표한 ‘새정치플랜’을 놓고 한바탕 신경전을 벌였다.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내 주도권을 둘러싼 양측의 기선제압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인사들은 안 의원의 ‘새정치’가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나 구체적 실행방안 제시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역설적으로 ‘야권연대’의 불가피성을 내세워 안 의원측을 거듭 압박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가치와 하등 다를 게 없다”며 “제살깎기 경쟁을 할 때가 아니라 힘을 합치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정부의 실정·무책임·무능에 대한 견제 및 중간평가’를 새정치의 최대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며 “힘을 모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새정치의 내용을 아직 잘 모르겠다. 민주당과 별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야권 분열에 따른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가능성을 경계, “안 의원도 정치발전을 위해 신당을 만든 것인만큼, 국민여론을 존중하면서 이성적, 합리적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며 필요하면 안 의원을 직접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에 대해 “민주당에 자극이 됐으면 하는 기대 속에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민주당과 지향하는 바가 같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 의원측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새정치 플랜’이 여전히 모호하고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시대정신은 누가 정리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누가 어떻게 실천해 내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비전이나 가치, 담론을 먼저 제시하고 창당에 맞춰 정강정책을 내놓는 프로세스를 이해하지 못한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금태섭 대변인은 불교방송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기존 정당은 얼마나 참신했는가. 기존 정당들은 뭘 발표해도 국민들이 별로 관심이 없다”면서 새누리당을 ‘대통령의 시녀’로 규정, “여당이 제 역할을 잘하면 저희가 공간을 만들기 위해 굉장히 노력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근거없는 비판만 하면 활동하기가 편하다”고 꼬집었다.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민주당의 ‘빼가기’ 공격에 “역대 우리 정치에서 의원 빼가기는 집권세력이나 강자에 의해 이뤄져 온 것으로, 우리는 그럴 힘도 없다”며 “양당의 독과점 구조로 정치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자발적 참여”라고 정면반박했다.
송호창 의원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민주당을 향해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고 개혁하고 혁신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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