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미국인 메릴 뉴먼 추방 배경은?…고령 부담·美와 관계개선(종합2보)

北, 억류 미국인 메릴 뉴먼 추방 배경은?…고령 부담·美와 관계개선(종합2보)

입력 2013-12-07 00:00
수정 2013-12-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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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억류 미국인 메릴 뉴먼이 지난달 30일 사죄문을 읽고 있는 영상. / 유튜브 캡처
北 억류 미국인 메릴 뉴먼이 지난달 30일 사죄문을 읽고 있는 영상. / 유튜브 캡처


북한에서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억류됐던 6·25전쟁 참전용사인 미국인 메릴 뉴먼(85)이 42일 만에 풀려났다.

북한이 특사 파견 등 미국 정부의 노력이 없었음에도 메릴 뉴먼을 추방한 것은 고령으로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국제사회의 비난이 나올 수 있음을 감안하고 미국과 관계개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메릴 뉴먼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추방했다며 “본인이 잘못 생각하고 저지른 행위라고 하면서 그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했으며 심심하게 뉘우친 점과 그의 나이와 건강상태를 고려했다”고 발표했다.

또 “해당 기관에서는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첩보장교로서 자기가 직접 양성, 파견한 간첩테러분자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광객의 외피를 쓰고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미국 공민 메릴 뉴먼을 억류하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메릴 뉴먼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오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릴 뉴먼은 베이징에서 “집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아내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메릴 뉴먼의 사죄문 전문을 공개했으며 사죄문 작성하고 직접 읽는 모습을 영상으로 내보냈다.

당시 메릴 뉴먼은 사죄문에서 6·25전쟁 때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사람들로 구성된 ‘구월산유격군전우회’ 회원들의 주소와 이메일을 북한의 관광안내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메릴 뉴먼은 지난 10월 26일 10일간의 북한 관광을 마치고 평양에서 베이징행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체포돼 억류됐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메릴 뉴먼의 추방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북한이 1년 넘게 억류 중인 또 다른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전몰 미군에 헌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메릴 뉴먼의 석방은 적어도 하나의 햇살 같은 소식”이라며 “북한이 케네스 배 역시 이유없이 잡고 있는데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북한에 억류되었던 미국인 메릴 뉴먼이 석방되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케네스 배 씨의 석방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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