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강경대응 속 대화 통한 출구찾기 나설듯

야, 강경대응 속 대화 통한 출구찾기 나설듯

입력 2013-12-03 00:00
수정 2013-12-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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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4자회담 ‘종료’ 이후 투쟁전략 고심

민주당은 3일 여야 ‘대표+원내대표’ 간 4자 회담 이후의 투쟁 전략과 국회 복귀 명분을 놓고 고심 중이다.

전날부터 이틀째 새누리당 수뇌부와 머리를 맞댔지만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관한 특별검사 도입,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 설치 등 이른바 ‘양특’을 둘러싼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일단 김한길 대표는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특검·특위의 시기와 대상을 좀 더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힘을 받고 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타협 마지노선에 관한 질문에 “입법권을 가진 국정원 개혁특위를 구성하고, 특검 대상을 다소 좁힐 수 있다고 하더라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사건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특검과 관련, 수사대상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 “(유출 의혹을 받는) 김무성 의원이 ‘나를 조사하라’고 결단을 해준다면 정국이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압박한 뒤 “(특검의) 시기나 기간, 또 대상에 대해서는 다소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특검과 특위를 동시에 개봉하든, 순차 개봉하든 그 순서에는 별 상관을 두지 않는다”며 ‘양특’의 동시 수용이 어렵다면 순차 진행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새누리당의 특검 거부와 비공개 특위 방침에 관해서는 “특검이 없는 특위라는 것은 거의 쇼에 가깝다”면서 “특위를 정보위 산하에 둬서 비공개로 하자는 것은 멍텅구리 특위, 헛바퀴 특위, 깜깜이 특위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종전 민주당 입장에서는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반면 조경태 최고위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특검과 민생국회, 예산국회를 분리해서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국회 보이콧에 관해서도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 민주당이 더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당의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4자 회담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계속 대화 시도를 해야할 것”이라면서도 “국회는 계속 올스톱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며 강경투쟁에 따른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이에따라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일단 대여 강경대응을 유지하는 가운데 당분간 대화를 통해 출구를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야 모두 협상이 결렬된 게 아니라 “추후에 협의하기로 했다”고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협상과 별도로 민주당은 ‘결정권’을 지닌 청와대를 압박하는 데도 주력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가 정치력을 발휘해줘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사실은 모든 출구를 막고 계시다”며 “출구를 열어주는 역할을 해주지 않으면 정국의 돌파구가 열리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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