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野의원·靑경호팀 충돌’ 설전끝 파행

대정부질문, ‘野의원·靑경호팀 충돌’ 설전끝 파행

입력 2013-11-19 00:00
수정 2013-11-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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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지각 개의…오후 본회의 재개 1시간만에 중단

국회의 19일 대정부질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시정연설 직후 발생한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호지원요원 간 충돌을 놓고 여야 의원들간 고성과 야유가 오가는 볼썽사나운 광경이 연출됐다.

19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의 ‘강기정 의원 관련 의사진행 발언’에 반발하며 전원 퇴장하고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19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의 ‘강기정 의원 관련 의사진행 발언’에 반발하며 전원 퇴장하고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전날 청와대가 강 의원에 대한 법적조치를 거론하고 민주당이 청와대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불거진 ‘감정싸움’이 국회 본회의장으로 번진 것이다.

이날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은 오전 시작할 때부터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전 의원총회에서 대책을 논의한 뒤 강창희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했고, 이로 인해 대정부질문이 예정 시각을 1시간 이상 넘겨 시작됐다.

강 의장은 오후 본회의를 재개하면서 “국회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이번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강 의장은 청와대에 대해 “사태의 경위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조처를 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고, 여야 의원들에게도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의 잇단 의사진행발언으로 본격적으로 ‘설전’이 시작되면서 오후 본회의는 개의 1시간만에 정회됐다.

먼저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경호팀 구성원이 차량에서 무조건 뛰어내려 강 의원의 앞목을 치고 뒷덜미를 잡고 끌었음에도 청와대 경호실은 강 의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면서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경호 관련자들을 반드시 해임해야 한다”면서 “여야를 뛰어넘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청와대 경호실 직원이 가한 폭력에 대해 공동 대처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은 “강 의원은 2010년에도 국회의원을 폭행해 벌금을 받은 적 있다”며 “강 의원이 순경의 멱살을 잡고 구타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특히 “경호실 운전담당 순경은 차를 미처 빼지 못한 상태에서 강 의원이 차량을 발로 2~3차례 차니까 항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석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은 이 의원의 이 같은 비판에 “현장을 못봤으면 말을 하지 마”, “그만 내려와!” 라고 소리치며 들고 일어났다.

최재성 정성호 서영교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은 본회의장 발언대 앞까지 나와 항의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강 의장이 “발언을 잠깐 중지해달라”, “이제 빨리 들어가라”며 상황 수습에 나섰으나 이 의원은 발언을 멈추지 않았고,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의 표시로 본회의장에서 단체 퇴장했다.

방한 중 국회 본회의장을 찾은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공화국 대통령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민을 모범 삼아 자유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민주주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정회를 선포하고 여야 원내지도부간 조율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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