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진태카드’는 제2의 초원복집”…인사 맹공

민주 “’김진태카드’는 제2의 초원복집”…인사 맹공

입력 2013-10-30 00:00
수정 2013-10-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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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현미경 검증’ 예고

민주당은 30일 사정라인 ‘PK(부산·경남) 출신 편중’ 논란을 ‘제2의 초원복집 사건’으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문제를 집중 공격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난 직후인 199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부산 지역 기관장들과 만나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의 선거대책을 논의한 초원복집 사건을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의 내정을 “김기춘-정홍원-김진태 초원복집 3인방의 3각 편대 재구축”이라고 규정했다.

초원복집 사건 때 김 실장은 당사자였고, 정 총리는 서울지검 특수1부장으로서 수사를 총괄했으며 김 후보자는 담당 검사였다.

전 원내대표는 “김진태 카드가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을 ‘제2의 초원복집’으로 만드려는 게 아닌지 불안하다”면서 “우물 안 인사는 인사망사, 인사참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재정 대변인도 K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합이 아니라 일사불란, 상명하복을 인사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인사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기관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외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민주당은 우려한다.

당장 수사를 지휘할 김진태 총장 후보자뿐 아니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 사건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의 원장이 감사원장으로 임명돼 간접적으로나마 판결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되자 ‘현미경 검증’을 예고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기춘대원군’(김기춘)의 편중 인사 논란과 관련해 인선과정에서의 부적절한 개입 여부와 후보자의 도덕성 및 자질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면서 “특히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유지해야 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자격을 갖췄는지 엄중히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또 인사 난맥과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제라도 대통령이 나서 (국정원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하겠다고 사과하면 된다”라며 “사정기관장 ‘싹쓸이 인사’도 박 대통령이 직접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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