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제8차 국민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촛불을 들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제8차 국민결의대회’를 열고 검찰 수뇌부의 국정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장의 업무배제와 지난 대선 때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작업 의혹을 쟁점화하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이 장외집회를 갖는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이날 장외집회는 국정감사에서 얻은 성과를 장외에서 부각시키고 쟁점화함으로써 원내외 투쟁동력을 결합, 시너지를 통해 대여투쟁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집회에서 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의 댓글사건과 경찰의 축소ㆍ은폐수사 의혹, 보훈처의 정치 편향적 안보교육과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작업 의혹을 한 묶음으로 거론하며 국가기관의 전방위적 대선개입 의혹을 공격하고 나섰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사이버사령부를 정치에 개입시킨 사이비 보수세력의 몸통과 정체를 반드시 밝혀내겠다”며 “반드시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혹을 폭로한 주역 가운데 한 명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진성준 의원은 “인민군 해킹에 대응하기는커녕 우리 국민을 상대로 사이버전을 벌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당 진상조사단과 국방위원들이 은폐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래도 안 되면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전날 검찰 수뇌부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해 온 윤석열 여주지청장을 특별수사팀장 업무에서 전격 배제한 것도 쟁점화하며 ‘쌍끌이 대여공세’의 소재로 삼았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우리에게 필요한 검사는 윤 검사처럼 ‘검사는 검사다워야 한다’고 믿는 보통 검사이고, 진짜 물러나야 할 사람은 윤 검사를 못 살게 군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감에서 드러난 현정부 고위 공직자 자녀의 병역면제 파문도 빠뜨리지 않고 이슈화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에서 고위공직자 자녀 16명이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국적을 포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국사편찬위원장”이라면서 유영익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보수세력이라면, 건강한 보수세력이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 정권은 가짜보수요, 짝퉁보수에 불과할 뿐이라는 걸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국감도중에 장외집회를 열게돼 ‘흥행’에 실패할까 노심초사하며 이날 사실상 ‘총동원령’까지 내렸었다. 자체 집회를 마친 뒤에는 사회시민단체들의 주도로 열린 집회에도 거당적으로 참여, 촛불을 함께 밝히며 ‘연대의 틀’을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