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측 요청 일절 없었다…SM-3·THAAD 도입도 고려 안해””차기전투기 전력화, 1년 정도 순연 불가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6일 “우리는 분명히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에 가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환담장 향하는 박 대통령과 신임 합참의장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최윤희 신임 합참의장(왼쪽)으로부터 보직신고를 받고 김관진 국방부장관(오른쪽) 등과 함께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최윤희 신임 합참의장(왼쪽)으로부터 보직신고를 받고 김관진 국방부장관(오른쪽) 등과 함께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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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가는 데 국민이 공감하겠느냐”면서 “우리는 독자적으로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한미안보협의회(SCM) 때 KAMD와 MD의 상호운용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 미사일에 대한 탐지, 식별 및 궤적에 대한 정보를 미측 자산으로부터 받는다는 의미”라며 “우리가 없는 장비를 미측이 제공하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미국 MD는 근본적으로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는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것으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시스템이다. 미국 MD와 목표, 범위, 성능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SM-3(고고도 대공미사일), 사드(THAAD·중고도 요격체계)를 구입하기로 결정하지도 않았고 고려하지도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PAC-2(패트리엇 미사일) 요격체계를 PAC-3급으로 개량하고 L-SAM(장거리)·M-SAM(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AM과 M-SAM은 각각 2022년과 2020년께 개발될 계획이라고 김 장관은 전했다.
김 장관이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 MD와 관련한 우리 정부와 군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시작전통제 전환시기 재연기와 미국 MD간의 ‘빅딜설’을 반박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미측에서도 MD와 관련된 요청은 일절 없었다”며 “(지난 SCM 때) 헤이글 미 국방부 장관도 한국 측의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미국의 MD는 다르다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그는 ‘정치글’ 파장이 불거진 국군사이버사령부가 국정원 예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정원에서 일부 예산을 주지만 (사이버사령부는) 국방부 장관의 지휘와 감독을 받는다”며 “국정원과는 협조 관계다. 국정원의 지시를 받거나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차기전투기(F-X) 전력화에 대해서는 “1년 정도 순연이 불가피하다”며 “최대한 빨리 사업을 추진해서 전력 공백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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