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록 공방 변곡점…與 파상공세 vs 野 아웃복싱

대화록 공방 변곡점…與 파상공세 vs 野 아웃복싱

입력 2013-10-11 00:00
수정 2013-10-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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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문재인 검찰수사 협조해야…친노·비노 엇박자”野 “민심이반 정쟁으로 덮으려는 시도 실패할 것”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대화록 원본이 삭제된 채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았다는 검찰 수사 발표로 재점화한 정치권 내 논란은 이제 대화록 음원파일 공개 문제와 회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의원의 검찰 소환 여부로 관심의 초점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특히 문 의원이 침묵을 깨고 검찰 소환을 자청, 정면돌파에 나섬에 따라 대화록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민주당이 내주부터 시작되는 국감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정쟁 대 민주당의 민생’의 구도를 내세우면서, 대화록 공방도 지금까지와는 다소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기미도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11일 문 의원과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 협조를 주문하는 한편, 야권 내 친노-비노(非盧) 진영의 대응에 엇박자가 나고 있음을 부각시키며 균열을 파고들었다.

반면 민주당은 여권이 대화록 공세로 현 정부의 실정과 민심이반을 상쇄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쟁 중단을 요구하는 등 정면 대응을 피했다. 링 외곽을 돌다가 상대방의 허점이 보이면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 스타일의 전략인 셈이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친노 진영은 궤변으로 논점을 흐리는 물타기 시도를 중단하고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NLL(북방한계선) 논란이 종식될 것을 기대했다.

최 원내대표는 특히 “친노 진영의 궤변이 점입가경”이라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NLL 정쟁 종식을 외치는데 문 의원과 친노 진영은 NLL 논란의 핵심과 본질을 비켜가는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이번 대화록 삭제 및 미(未)이관 파동을 ‘5대 불법’으로 규정하고 대화록 열람을 처음 제안했던 문 의원을 “뻔뻔하다”고 맹비난했다.

5대 불법에는 ▲원본 삭제는 사초 폐기 ▲미이관에 따른 사초 은닉 ▲대화록의 전임 대통령 사저 이관에 따른 사초 절취 ▲사저 이관에 따른 국가기밀 유출 ▲문재인 의원의 말 바꾸기에 따른 사기 행위 등이 있다고 김 정책위의장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민주주의 후퇴와 공약파기·민생위기로 인한 민심이반을 정쟁으로 덮으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연일 국회를 정쟁의 늪으로 끌어들이지만 민주당은 민생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유도하는 ‘정쟁국감’은 반칙의 정치이고, 국민에게 무겁게 약속한 대선공약을 무더기로 파기한 것은 불신의 정치”라고 주장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여당 정치인들은 어려운 상황마다 이를 호도하려고 계속 NLL 문제를 꺼내 야당에 종북 프레임을 덮어씌우려 한다”고 비난했다.

신 최고위원은 또 “검찰은 확증되지도 않은 피의 사실을 공표하고 여당은 이를 받아 증폭하고 일부 언론은 이를 받거나 부연·확대·재생산한다”면서 “이는 익숙한 선정성 물레방아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음원파일 공개 문제에 대해서는 여당 내에서 신중론도 제기된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수사와 재판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정치권이 앞서서 (음원 공개를) 할 것까지는 없지 않냐”라며 현 시점의 음원공개는 시기상조이고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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