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살설’ 은하수관현악단 노래 北방송에 등장

’총살설’ 은하수관현악단 노래 北방송에 등장

입력 2013-10-09 00:00
수정 2013-10-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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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가수 황은미 등장…北, 대외적으로 문제없음 보여주려는 듯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북한 은하수관현악단 단원들의 총살 소문을 사실이라고 확인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의 라디오 방송이 은하수관현악단의 노래를 내보냈다.

북한의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은 9일 오전 7시40분께 은하수관현악단이 부른 ‘조국찬가’를 방송하면서 리명일이 편곡과 지휘를 했으며 황은미 등 5명이 5중창을 했다고 소개했다.

리명일은 은하수관현악단 지휘자로, 지난해 3월 은하수관현악단의 프랑스 파리 공연에도 참가했으며 황은미는 이탈리아에서 수학한 은하수관현악단의 대표적인 성악가다.

평양방송은 은하수관현악단의 노래가 녹음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녹음방송이라 하더라도 조국찬가가 북한의 정권 수립일인 지난달 9일 이후 북한 매체에 등장한 노래여서 녹음 시점은 한 달 이내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대외용 매체인 평양방송이 은하수관현악단의 노래를 내보낸 것은 이 악단을 둘러싼 추문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국내 한 언론은 이 악단과 왕재산경음악단의 일부 단원이 음란 동영상 촬영 등의 혐의로 8월 말 총살됐다고 전했으며, 지난달 21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동영상 제작 연루 소문을 은폐하기 위해 이들을 처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재준 국정원장은 8일 국회 정보위에서 은하수관현악단 단원 10여명의 총살설이 사실이지만 리설주의 추문과 관련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을 통해 은하수관혁악단의 노래를 방송한 것은 이 악단에 문제가 없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줘 추문을 덮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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