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명 비밀투표 가운데 ‘이탈표’는 어디서?

무기명 비밀투표 가운데 ‘이탈표’는 어디서?

입력 2013-09-04 00:00
수정 2013-09-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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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안건을 지켜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안건을 지켜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가운데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가 나와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 289명(국회의원 수 298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해 찬성 258명, 반대 14명, 기권 11명, 무효 6명으로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켰다.

표 수로만 보면 압도적인 가결 통과지만 여당인 새누리당은 물론 진보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이 한목소리로 체포동의안 당론 찬성 입장을 밝힌 것에 비하면 반대·기권·무효표가 많이 나온 셈이다.

통합진보당 의원 수는 6명이다. 이들 진보당 소속 6명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볼 때 나머지 의원 중 최소 8명이 반대하고 11명이 기권, 6명이 무효표를 던진 셈이다.

만에 하나 무소속 7명이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고 해도 최소 18명의 이탈자가 나왔다.

안철수 의원 등 일부 무소속 의원들은 일찌감치 체포동의안에 찬성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새누리당, 민주당, 정의당 등 3당에서 20표 안팎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앞으로 이탈표의 진원지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당연히 민주당 등 야당에서 반대 또는 기권표가 많이 나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 일부 의원이 ‘민주당 책임론’을 염두에 두고 무기명 투표라는 점을 악용해 전략적으로 반대 내지 기권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미 이석기 의원 당선이 민주당의 야권연대 때문이라는 ‘야권연대 책임론’을 주장해 온 새누리당이 체포동의안 가결 과정에서도 민주당을 옭아매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본회의 직전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체포동의안 투표에서 일종의 정치적 자작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민주당의 자작 행위 운운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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