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자청… 일문일답
내란 음모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30일 국회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법 절차가 진행되면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당당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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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30일 저녁 국회의원회관 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또 지난 5월 경기동부연합 비밀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모임’에서 자신이 강연한 내용과 관련해 “오는 전쟁을 맞받아치자고 했다”며 “전쟁이 벌어진다면 민족의 공멸을 맞기 전 하루라도 빨리 평화를 실현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연 당시 한반도 전쟁 위기가 현실화됐다고 판단했다”며 “전쟁이 예고되면 걸맞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군사 행동이 본격화됐을 때 구경만 할 것인가 물어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보도연맹 사건에서 20만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당하지 않았나. 그 정도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고 강조한 뒤 “정세 인식이 저와 다르다고 비판할 수는 있지만 내란 음모라는 혐의는 납득할 수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녹취록 내용 전체를 부정하나.
-왜곡을 넘어선 허구는 인정하지 않는다.
→강연 후 그룹별 토론에도 참여했나.
-강연만 하고 떠났다.
→향후 거취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최대 탄압이다. 비상체제에 돌입해 매일 아침 비상회의를 열고 당원, 국민 여러분과 진보 탄압에 맞서겠다.
→자진 출두할 것인가.
-아니다.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는.
-터무니없는 날조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을 사퇴할 생각도 전혀 없다.
→강연 내용의 취지는 무엇이었나.
-60년 분단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대전환해 (한반도)상황을 주동적으로 바꾸자는 것이었다.
→‘소집령이 떨어지면 바람처럼 모이라’고 지시했다던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전화국 및 유류저장소 파괴, 총기 제작’을 지시했나.
-총기 운운한 바 없고, (관련 내용 또한)철저히 부정한다. 강연만 했을 뿐 (그룹별 토의에서 이런 내용이 나왔을 가능성은) 알지 못한다.
→전쟁을 준비하자고 한 적도 없다는 건가.
-평화체제 전환에 대비해 적극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을 뿐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08-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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