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압수수색 현장…긴장감 ‘팽팽’

긴박한 압수수색 현장…긴장감 ‘팽팽’

입력 2013-08-29 00:00
수정 2013-08-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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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수사 협조 속에서도 ‘일촉즉발’ 신경전

국정원이 29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개한 가운데, 수색 현장인 의원회관 520호 현장에는 온종일 긴장감이 흘렀다.

국정원 직원들은 애초 이 의원이 사무실에 들어간 오전 10시30분부터 10여명의 수사관을 추가파견, 의원실 앞에 ‘진’을 치고 수색을 재개하려 했다.

그러나 이 의원 측과 수사 범위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양 측은 오전 내내 대치 상태를 이어갔다.

진보당 측은 압수수색 범위를 전날과 마찬가지로 의원 집무실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국정원 측은 보좌관들의 책상을 포함한 의원실 전체를 수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모든 보좌관의 책상을 수색하겠다고 하고, 당직자들에게는 나가라고 한다”며 “무리한 요구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정원 관계자는 “영장을 받아 적법한 절차를 수행하는 것”이라며 맞섰다.

정오 께부터는 양측이 고성을 주고 받으며 싸늘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의원실 안에서는 “당신이 뭔데 그러느냐”, “지금 뭐하는 짓이냐” 등의 큰 목소리가 흘러나왔으며, 일부는 상대 측의 행동을 소형 카메라로 촬영하며 ‘증거’를 남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홍 대변인은 “국정원이 당직자들의 몸수색을 하자는 등 억지를 부리고, 우리 변호사의 서류봉투를 열고 내용을 검사하는 무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어떻게 제3당에 이럴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결국 대치를 이어가던 양측은 진보당 요구대로 집무실에 대해서만 압수수색을 하는 것으로 합의를 하고 오후 2시30분께부터 압수수색을 재개했다.

국정원 측 수사관 20여명은 압수수색 영장을 진보당 변호사에게 제시하고서 의원실로 들어가 이 의원 신체 압수수색과 집무실 압수수색을 차례로 진행했다.

’평화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만큼 전날과 같은 격한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양측은 이후에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정원 관계자는 수색 범위를 진보당의 요구대로 정한 것에 대해 “양측이 합의를 한 것이 아니고 (국정원이) 양해를 한 것”이라고 했으며, 진보당 홍 대변인 역시 “기본적인 수사에는 협조하지만 사건이 허위 날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신체 압수수색을 마친 이 의원은 오후 3시께 바로 앞 방인 같은당 오병윤 의원실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이동했다.

의원실 앞에서 대기하던 30여명의 취재진이 질문을 쏟아냈으나 이 의원은 입을 꾹 다문 채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이 서로 밀치며 일부가 넘어질 뻔 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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